왼쪽부터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 /자료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 /자료사진=뉴시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웨덴 학술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오는 5일(현지시간) 저녁에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기려 물리학·화학·생리, 의학·문학·평화상 분야와 1969년 새로 추가된 경제학 부문에서 한해 동안 가장 두드러진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이중에서도 문학상은 노벨상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으로 꼽힌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문학상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높은 적중률로 정평 나 있는 영국의 대표 베팅업체 래드브록스를 보고 수상 후보를 예측한다.

래드브록스는 올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79)를 꼽았다. 이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9),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78)가 뒤를 이으며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시옹오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 수년째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난해 토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박경리문학상’ 제6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4년 첫 소설 ‘울지 마라, 아이야’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77년 신식민주의 문제를 파헤친 역작 ‘피의 꽃잎들’을 발표한 뒤 독재정권에 의해 옥고를 치렀다.

시옹오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면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로는 나이지리아 극작가 월레 소잉카(1986년 수상), 남아공 소설가 존 맥스웰 쿳시(2003년 수상)에 이어 세번째다.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 등 초기 대표작이 영미권과 유럽에서도 일찍이 소개되면서 세계적으로 두터운 독자층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등이 번역되며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다. 올해 국내 출간된 ‘기사단장 죽이기’는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소설책으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키가 올해 수상자로 결정되면 일본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세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애트우드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다. 다양한 작품에서 환경과 인권·예술 외에 여성의 삶을 비중 있게 다루며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0년에 ‘눈먼 암살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