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발대식에 참석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발대식에 참석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고인 측은 "김 전 부위원장이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3일 오전 2시21분에 돌아가셨다"고 알렸다.


외교계 출신인 김 전 부위원장은 1971년부터 20여년 동안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았다. 1972년과 이듬해 각각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설립, 초대원장과 초대총재를 지내면서 체육계에 발을 들였다.

1985년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됐다. 이후 IOC 집행위원, 부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스포츠계를 이끌었다. 그러나 2005년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유치하는 데도 큰 공을 세웠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힘썼다. 또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의 남북 선수단 동시입장 역시 김 전 부위원장의 업적이다.

1974년 황조근정훈장, 1986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은 김 전 부위원장은 2015년 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16대 국회 때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기도 있다.


고인 측 인사는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셨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진천선수촌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과로하셨고 김운용컵 태권도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시면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해외에 있어 빈소는 5일 마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