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병원 중 한곳인 서울대병원이 2009년부터 신규 간호사의 첫 월급으로 36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 등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들은 주간과 야간근무를 오가며 하루 8~10시간가량 일했음에도 첫달에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6470원)의 3분의1도 안되는 시급 1900원을 받았다.

한 대형병원에서 간호학과 재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 대형병원에서 간호학과 재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대병원 측은 지난 6월 노조로부터 문제제기를 받고 미지급 임금을 소급지급하기로 했다. 소급시한은 임금채권 소멸시한내인 3년전부터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6월 노동조합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받고 오는 17일 간호사들에게 수당 형태로 임금을 소급해 지급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신규 간호사는 채용 후 5주 동안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업무를 실습하고 배워 정식 임금과는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근무 첫달에도 환자 혈압을 재고 의료기록을 작성하는 등 정식 의료행위를 해왔기 때문에 9년가량 신규 간호사의 첫 월급을 30만원대 지급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4~9년차 간호사는 부당한 대우에도 소급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서울대병원의 열정페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