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약점 사라졌다… 국산차 내구성 높여야
박찬규 기자
7,348
공유하기
![]() |
2017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국산차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국산차가 모든 측면에서 수입차에 열세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간 수입차의 유일한 약점이던 정비서비스도 따라 잡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보유기간이 길수록 수입차와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7월 진행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의 제17차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이번 조사를 진행한 컨슈머인사이트는 제품 보다는 회사만족도의 문제가 크다고 풀이했다.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는 2001년부터 진행된 표본규모 10만의 대형 프로젝트다.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 사용하면서 겪는 경험과 느낌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게 목적이다. 보유·사용 기간에 따라 주관심대상이 되는 고객만족 10개 측면을 선정하고 각 측면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1000점 만점으로 산출한 판매서비스 만족도(SSI)에서 국산차는 르노삼성이 16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수입차 1위는 렉서스(3년 연속 1위)였다. 새 차 구입 1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구입 시의 판매서비스와 구입 후 고객관리에 대해 10점만점 중 8점 이상으로 평가한 소비자의 비율은 국산 53%, 수입 59%로 수입차 구입자의 만족률이 6% 포인트 더 높았다.
구입 1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그 차의 성능·기능·디자인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제품매력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8점 이상으로 평가한 비율이 국산 50%, 수입 64%로 수입이 14% 포인트 더 높았다. 브랜드별로 보면 국산차 1위는 현대차, 수입차 1위는 벤츠가 차지했다.
구입 1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지난 1년 동안 품질에 만족하는지 평가에서는 국산 62%, 수입 71%로 나타나 지난해 4% 포인트에서 9% 포인트로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국산차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의미며 초기품질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가 6년연속 문제점이 가장 적었고 수입차는 렉서스(2년 연속 1위)였다.
구입 후 2~3년 경과한 차의 품질스트레스도 수입차가 적었다. 국산차 소유자의 52%, 수입차의 59%가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산 브랜드 중 스트레스가 가장 작은 것은 현대차,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자동차의 구입과 유지비용(가격, 연비, 유지비, A/S비, 중고차 가격 등)에서는 국산 26%, 수입 37%로 수입차가 11% 포인트 높았다. 일반적으로 작은 차, 저렴한 가격의 차가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만 수입차는 달랐다. 차 가격 평균이 국산 3080만원, 수입 6130만원으로 수입이 두 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아야 하나 그렇지 않았다. 비용대비 가치가 가장 좋은 국산 브랜드는 한국GM,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평가는 어떨까. 내구성 만족도는 국산 48%, 수입의 67%로 나타났고 국산차의 가장 큰 약점의 하나가 내구성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내구품질 측면에서 가장 결함·문제점이 적은 국산브랜드는 현대차(2년 연속 1위)였으며, 수입차는 렉서스(2년 연속 1위)였다.
평균 5년(4~6년) 사용자는 내구성 신뢰도 평가에서 국산차는 평균 1.74건, 수입차 0.89건이 지적돼 국산차가 2배 가까운 비정상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는 3년 이후 장기적으로 신뢰감을 갖고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신뢰성측면에서 국산차 1위는 한국GM, 수입차는 혼다가 차지했다.
새 차 구입 후 평균 5년(4~6년) 사용자의 부식관련 조사에서는 국산차는 평균 3.94건(부위), 수입차 1.17건으로 국산차의 부식이 3.4배 수준이었다. 검토된 모든 지표 중 가장 차이가 컸다. 국산차의 내구성과 신뢰성 논란의 한 가운데 부식문제가 자리았음을 파악할 수 있다.=
정비서비스 만족도는 국산·수입 모두 67%로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비서비스평가(CSI)에서 국산차 1위는 르노삼성(2년 연속 1위)이었으며, 수입차에서는 처음으로 토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보유기간과 관계없이 새 차 구입자 모두에게 그 차를 만든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평가에서는 ‘국산차 회사’ 37%, ‘수입차 회사’ 56%로 나타났다. 제작사 만족도측면에서 국산차 1위는 르노삼성, 수입차는 렉서스가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국산차업체는 제품 신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하며 브랜드이미지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