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만두’ 비비고 한섬만두. /사진=CJ제일제당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한끼 만두’ 비비고 한섬만두. /사진=CJ제일제당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최근 식품업계에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TPO 마케팅’이 뜨겁다. TPO란 패션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던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뜻한다. 최근에는 유통, 식품 등 다양한 업계에서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제품 먹는 시간이나 장소를 강조해 소비자의 구매 니즈를 자극하고 제품을 먹는 색다른 상황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TPO 마케팅을 선보인다. 


◆Time: ‘왕맥 타임’ 마케팅

혼맥, 홈맥 등 각종 맥주트렌드가 주목받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지난해부터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맥주와 함께 곁들어 먹자는 ‘왕맥(왕교자 + 맥주) 타임’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야식으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만두를 맥주 안주로도 즐겨보자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마케팅이다. 또 왕교자를 단순히 구워 먹거나 쪄먹는 것이 아닌 깐풍만두, 만두샐러드 등 다양한 안주요리로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왕맥타임’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비비고 관계자는 “치맥, 피맥처럼 맥주가 생각날 때 만두도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꾸준히 ‘왕맥’ 마케팅을 진행해왔다”며 “먹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에는 이태원과 경리단길의 주요 펍과 협업해 왕맥 위크라는 프로모션으로 확장,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정 시간대의 구매를 노리기 위한 제품 네이밍도 눈길을 끈다. 본아이엔에프는 본죽의 인기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침엔본죽’을 내놨다. 식사를 거르기 쉬운 아침 시간을 제품명으로 네이밍해 직장인 등 바쁜 현대인에게 자연스럽게 아침 대용식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Place: 나라별 맞춤 제품 출시

나라나 지역 등 장소 특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한 사례도 있다. 오리온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각국 현지인의 입맛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개발했다. 한국에서는 초코칩 초코파이를, 중국에서는 ‘큐티파이(Q帝派) 레드벨벳’을,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 다크’를 출시한 것. 오리온은 한국법인 연구소를 중심으로 해외 각국 법인 연구소의 노하우를 공유해 이번 신제품을 내놨다. 

초코칩 초코파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 빵 속에 오독오독 씹히는 초코칩과 깊은 풍미의 초콜릿청크를 넣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새콤달콤한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점과 붉은색을 좋아하는 소비자 성향에 맞춰 큐티파이 레드벨벳을 선보였다. 초코파이 다크는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듬뿍 담은 것이 특징이다.

◆Occasion: 든든한 만두 한끼 제안

제품 콘셉트부터 소비자에게 새로운 취식 상황을 제안하기도 한다. 최근 ‘비비고’가 만두도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냉동만두 콘셉트의 ‘한섬만두’를 선보였다. 한해의 복을 기원하며 먹던 전통 섬만두를 재해석한 한섬만두는 기존의 냉동만두 제품들이 간식이나 야식으로 포지셔닝된 것에서 벗어나 만두도 언제 어디서나 식사 대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비비고는 ‘한끼 만두’라는 제품 콘셉트에 맞춰 만두 크기도 다른 만두보다 큰 사이즈로 선보였다. 또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이버섯과 물밤을 큼직하게 썰어넣은 만두소로 다양한 식감과 영양까지 잡았다. 비비고만의 비법으로 얇은 만두피에 육즙을 가득 채워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비비고 측은 “냉동만두시장의 리딩브랜드로써 그동안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한 결과 만두가 든든하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많다는 점에 주목, 한끼 만두인 ‘한섬만두’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한섬만두’를 한끼 대용식 만두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소비자 접점에서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방위로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