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끝난 '인간 VS AI' 스타크래프트 대결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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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인간 vs AI’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결이 펼쳐졌다. /사진=뉴스1 |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열린 ‘인간 VS 인공지능’ 대회가 불과 30분만에 막을 내렸다.
스타크래프트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최근 그래픽과 사운드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됐다.
이날 대회 현장에 마련된 300개의 좌석은 프로게이머와 AI의 첫번째 대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로 가득 찼다.
이번에 출전한 AI는 세계 1위 ZZZK(호주), 2위 TSCMO(노르웨이)를 비롯해 MJ봇(한국), 페이스북의 체리피 등 4개다. 인간 대표로는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와 세종대 재학생들로 구성됐다.
사전경기로 열린 세종대 학생들과의 대결에서 AI는 단 한차례 밖에 패하지 않았다. 세밀한 컨트롤은 없었지만 물량생산과 컨트롤에서는 인간을 압도했다.
하지만 본경기로 펼쳐진 송병구 선수와 AI의 대결에서는 현격한 실력차이가 드러났다. 처음 경기에 나선 MJ봇은 입구를 막고 물량전을 준비했지만 송 선수는 셔틀과 리버 컨트롤로 AI의 본진을 유린, 초토화 했다.
두번째, 세번째로 나선 ZZZK와 TSCMO는 모두 저그를 선택해 경기에 나섰다. 두 AI는 동일하게 4드론 전략으로 초반에 경기를 끝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송 선수는 AI의 초반러시를 막고 입구를 틀어막아 전세를 역전 시켰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페이스북의 체리피도 똑같이 4드론 전략을 폈고 송 선수는 이에 스카우트까지 생산하며 승리의 세레머니를 펼쳤다. 합산스코어 4대0. 인간의 완승이었다.
송 선수는 경기 후 “초반 정찰을 꼼꼼하게 하는 등 사람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다만 섬세한 부분이 부족해 그 점을 파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합에 나선 AI는 구글의 알파고처럼 머신러닝 기능은 없고 주어진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현재 AI 수준으로는 변수가 많아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예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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