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등 60명 부패혐의 체포… 왕세자 '숙청' 작업 분석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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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강화 과정에서 부패혐의로 왕자, 장관, 사업가 등 60여명이 체포됐다.
이번 사태는 사우디 왕세자가 권력 기반을 다지고 국가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실상 왕세자가 숙청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 관리는 반부패 조사과정에서 11명의 왕자, 4명의 현직 장관 등 60여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현재 수도인 리야드에 있는 리츠칼튼 등 호텔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왕자 한명이 사우디와 예멘 간 국경 인근에서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체포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는 세계적인 부호로, 서구 산업계와 금융계에서도 유명한 이름이다. 그의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스는 제너럴모터스, 애플, 시티그룹 등 미국 주요 기업들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살만 국왕이 조카를 축출하고, 자신의 아들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를 전격적으로 왕세자 및 왕위계승자로 지명한 이후 5개월도 되지 않아 발생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왕세자에 오른 이후 사우디 경제를 재정비하고,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정부계획의 일환으로 고위층의 부패 척결을 주장해왔다.
올해 32세인 모하메드 왕세자는 살만 국왕이 2015년 초 왕위에 오른 이후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82세의 살만 국왕은 올해 말이나 내년초쯤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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