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사진=뉴시스
남재준. /사진=뉴시스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참담한 현실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강조했다.

남 전 원장은 8일 오후 12시5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정원 직원들이 찬사받지는 못할 망정 수사받다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언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오후 1시 남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 돈을 청와대에 상납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보낸 것이 맞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가' '댓글 수사 방해를 지시했는가'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지는 못할 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현실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역설했다.

남 전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30일 사망한 국정원 소속 정모 변호사, 지난 6일 사망한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이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 국정원 간부를 통해 40억~50억원 정도의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을 상대로 상납 과정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는지, 청와대로부터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