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흔들리는 1위 '가구 신화'
Last Week CEO Cold / 최양하 한샘 회장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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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합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전 직원에게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당사자들 간 사실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직원을 돌보지 못해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샘이 성폭행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샘의 한 여직원이 직장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본사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이 들끓는다.
이에 중국에 있던 최 회장은 급히 귀국해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먼저 최 회장 직속의 기업문화실을 신설키로 했다. 한샘 직원이 사내에서 부당한 일을 겪으면 최 회장에게 직접 익명으로 제보하는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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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하지만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오히려 들불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샘은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 홈쇼핑업체들은 악화된 여론을 고려해 한샘 상품 방송을 잠정 중단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오픈마켓들도 동참해 한샘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한샘의 브랜드이미지가 추락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주가 떠안게 됐다. 그럼에도 본사로부터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본사에선 아직 별다른 후속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샘 관계자는 “대리점 보상에 관한 내용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내부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여년간 한샘을 여성친화적 기업 이미지로 구축하고 가구업계 1위를 지켜온 샐러리맨 신화 최양하 회장.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업고 일궈온 한샘이 내부 악재로 크게 휘청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4호(2017년 1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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