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결의안이 13일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뉴시스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결의안이 13일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뉴시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8일, 10일에도 열렸으나 야권 추천 이사 4인과 김장겸 사장이 불출석해 일정이 거듭 연기됐다.

이날 이사회는 여권측 '다수파' 이사 5인이 꼭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차례 열린 이사회는 야권 추천 이사 3인이 태국 출장을 이유로 불참하고, 이사회에 직접 출석해 해임 사유에 대해 소명하려던 김장겸 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 항의를 이유로 불출석해 결국 정회됐다.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 유기철,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측 5명의 이사는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강행할 수도 있었으나 ‘날치기’ 반발 여론을 의식해 이날까지 이사회를 연기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미 소명 기회를 제공하며 두 차례나 회의를 연기했다는 명분이 확보돼 표결을 강행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진순 이사는 "13일 이사회에 야권 이사들이나 김장겸 사장이 참석하든 말든, 소명권을 포기하든 말든 관계없이 공식적으로 의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완기 이사장도 "가급적 많은 이사들이 참석해서 이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13일 이사회에서는 어떤 형태로는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진이 해임안을 처리할 경우 김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정된 사장으로 남게 된다.


다만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가 주주총회를 열어 김장겸 사장을 직접 해임해야 공식적으로 김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현재 방문진은 MBC 지분 70%를 보유한 대주주로 임시 주주총회 개최 요구가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