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것을 보고, 듣고, 맛보는 건 여행의 즐거움이다. 이 같은 즐거움을 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이동수단이며 ‘자동차’는 이동성을 크게 높이는 여행의 동반자다. 최근 출시된 차는 활용 목적이 명확하다. <머니S>는 이에 주목해 각 업체의 도움으로 주요 차종과 이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살펴봤다. 이와 함께 자동차여행의 필수 드라이브 코스도 소개한다. <편집자주>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최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소형SUV. ‘나 홀로’ 인구가 늘어나며 작은 차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세단이나 해치백 차종보다 높은 시야, 세련된 스타일, 다양한 활용성까지 갖췄음에도 가격경쟁력마저 놓치지 않아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인생 첫차로 주목받는 소형SUV엔 어떤 여행지가 어울릴까.


지프 레니게이드 경반분교. /사진제공=지프
지프 레니게이드 경반분교. /사진제공=지프

◆지프 레니게이드 - 가평 경반분교 여행

지프는 오프로드의 대명사답게 가평의 ‘경반분교’를 꼽았다. 이곳은 1980년대 초 폐교된 후 현재 캠핑장으로 운영 중이다. 깨끗한 도로와 화려한 시설로 무장한 오토캠핑장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곳은 캠핑마니아들이 꼽은 꼭 한번 가봐야 할 ‘오지 캠핑장’으로 유명하다.


‘오지’라는 말에서 느꼈겠지만 경반분교까지 가는 길은 꽤나 험하다. 지도에서도 일반적인 도로로 표시되지 않는다. 수박만한 바위가 널려있어서 차가 휘청거리기 일쑤다. 또 계곡을 여러차례 가로지르는 천연 오프로드 코스가 펼쳐진다. 차체가 높은 SUV여야 하며 그중에서도 사륜구동방식이 아니면 다니기 힘들다.

레니게이드는 소형SUV지만 동급 최초로 로우-레인지기능이 적용된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시스템’과 동급 유일의 지형설정시스템을 통해 지프브랜드의 전설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구현했다. 20:1의 크롤비(crawl ratio)를 통해 뛰어난 험로 주파 성능을 갖췄고 뒤차축 분리시스템과 PTU를 적용, 필요할 때만 4x4(사륜구동)시스템이 작동한다.


실내공간도 다양한 변형이 가능해 서핑이나 패러글라이딩, 스노보드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러 떠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캠핑장비를 가득 싣고 경반분교로 떠나보라. 작지만 강하다는 의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쌍용 티볼리 아머 인천 송도.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 티볼리 아머 인천 송도.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 티볼리 아머 - 인천 송도

SUV명가 쌍용자동차는 새 옷을 입은 티볼리와 어울리는 곳으로 인천 ‘송도’를 꼽았다. 높게 뻗은 마천루와 잘 조성된 녹지, 해양도시 분위기가 어우러진 송도가 트렌디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소형SUV ‘티볼리 아머’의 무대로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인천 연수구의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 인프라를 배후로 지어진 경제자유구역이며 인천의 발전을 이끄는 곳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고층빌딩과 아름다운 숲이 어우러져 ‘미래도시’로도 불리며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며 입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2015년 출시된 소형SUV 티볼리는 쌍용차 회생을 이끈 대표 차종이다. 지난 7월 디자인변경을 거쳐 ‘아머’라는 이름을 덧붙였다. ‘티볼리 아머’라는 모델명에서 느껴지듯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범퍼 디자인이 핵심. 범퍼 상단의 크롬라인 몰딩과 LED포그램프가 세련미를 더했다.

티볼리 아머의 인테리어는 외관에서 이어지는 세련미가 특징. 대표적으로 시트와 도어트림 등에 적용된 ‘퀼팅패턴’을 통해 감성을 자극한다. 아울러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스티어링휠의 버튼 레이아웃을 변경해 조작성을 높였다. 새로운 색이 추가된 LED무드램프, 쾌적한 주행에 주안점을 둔 NVH(소음진동방지)성능은 밤이 되면 매력을 더한다. 송도의 해안도로에서 일몰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건 물론 돌아오는 길에 도심의 야경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더 뉴 트랙스 익스테리어. /사진제공=쉐보레
더 뉴 트랙스 익스테리어. /사진제공=쉐보레
/사진제공=쉐보레
/사진제공=쉐보레

◆쉐보레 트랙스 - 강원도 양양

한국지엠은 ‘서핑’을 주목하며 강원도 양양의 국내 최초 서핑전용해변인 ‘서피비치’를 쉐보레 트랙스와 어울리는 여행지로 선정했다. 소형SUV 쉐보레 트랙스의 주 타깃인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얻은 곳인 데다 차의 특징인 강한 힘과 다양한 공간활용성이 아웃도어 액티비티 라이프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고 본 것.


양양 서피비치는 입구에서부터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서퍼들이 가득한 영화 속 휴양지 모습 그대로다. 이곳은 1㎞ 구간에 걸친 서핑전용 해변과 해수욕을 즐기는 스위밍존, 바디보드존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바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즐겨보자. 수제버거와 피자로 가볍게 요기도 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엔 캐러밴 캠핑장도 운영한다.

2018년형 트랙스는 SUV 특유의 강인한 스타일이 핵심이다. 동급차종 중 가장 길고 높아 운전 시 시야확보가 유리하며 공간활용성도 함께 챙겼다. 또 1.6ℓ 디젤모델은 최대토크가 32.8㎏·m로 짐을 많이 실어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실내는 전통의 듀얼콕핏 디자인을 재해석해 시각적인 안정감을 줬다. 또 곳곳을 가죽으로 감싸면서 스티치로 마감했고 고급소재로 멋을 냈다. 무엇보다 조수석 시트를 접으면 마법의 공간이 생겨 서핑보드처럼 긴 물건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점도 트랙스의 매력 중 하나다. 어떤가. 당장 보드를 싣고 떠나고 싶지 않은가.

☞ 본 기사는 <머니S> 제515호(2017년 1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