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서울 시내 한 다세대 빌라. /사진=김창성 기자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서울 시내 한 다세대 빌라. /사진=김창성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필로티 구조는 아파트나 빌라 등의 1층을 지면보다 높게 띄우는 건축 방식이다.

기존 1층 아파트 위치를 2~3층 높이로 올리고 1층 빈 공간은 사람들의 통행로나 주차장, 자전건 보관함 등으로 활용하며 공간 활용성은 물론 입주민 거주 만족도가 높다.


특히 사생활 보호와 층간 소음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2층 같은 1층’ 아파트가 각광받는다.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나 빌라는 제한된 공간을 활용해 입주민 편의와 개방감을 높이는 데 주목적이 있다.


지면과 맞닿은 1층 아파트나 빌라는 입주민 사생활 보호는 물론 사람과 차량의 동선에 방해가 돼 건축물의 개방감이 낮았다. 또 채광이 나쁘고 습도가 높았지만 지면에서 일정 높이로 띄운 필로티 구조를 적용하고 밑에 빈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입주민 편의와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꽉 막힌 건물 미관도 크게 개선시켰다.

최근 시공사들도 필로티 구조를 적극 활용한 공간 설계로 입주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 정부는 2014년 필로티 구조 설치 높이를 건물 높이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건축법을 개정하며 필로티 구조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 여파로 필로티 건축물이 크게 훼손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 전체가 바닥에 붙은 형태가 아닌 얇은 기둥 여러개가 건물을 떠받치는 형태이다 보니 지진을 견디기엔 역부족이다.


실제로 이번 포항 지진을 통해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다세대 빌라 기둥이 심하게 갈라지고 파손되면서 필로티 구조 건축물 안전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