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59)이 4일 검찰에 출석한다.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대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GS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000만원을 건넨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의 후원금과 기부금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들이 협회에 돈을 내면 그 중 일부를 전 전 수석의 보좌관이던 윤모씨가 협회 직원들과 공모해 세탁해 가져 나간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전 전 수석은 롯데가 발행한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자신의 가족이 사용하게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협회가 전 전 수석 비서와 인턴 등에게 월급을 지급한 과정도 전 전 수석의 영향력 아래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증액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기재부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산 배정을 요구했고 이후 실제로 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틀 뒤인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뇌물),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하지만 "피의자의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GS홈쇼핑 압수수색, 관련자 소환 조사 등 보강 수사를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전 전 수석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