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겜S토리] 배틀그라운드 짝퉁? 포트나이트 해보니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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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픽게임즈 |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된 배틀그라운드가 승승장구한다. 어쩌면 이미 전설의 반열에 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스팀 배틀그라운드는 동시접속자(DAU) 수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80만명의 ‘도타2’를 가뿐히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여명의 사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솔로, 듀오, 스쿼드로 진행되는 게임은 단순하지만 놀라울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매력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만큼 미투게임, 이른바 짝퉁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플랫폼도 PC, 콘솔, 모바일을 가리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배틀그라운드의 미투게임으로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하 포트나이트)이 꼽힌다.
포트나이트는 원래 좀비를 막기 위해 요새를 짓고 싸우는 3인칭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에 영감을 얻은 에픽게임즈는 배틀로얄 모드를 선보였다.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와 얼마나 비슷할까. 직접 게임을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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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에서는 낙하산과 비슷한 글라이더를 타고 착륙한다. /사진=박흥순 기자 |
외형상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와 큰 차이를 보인다. 배틀그라운드가 사실에 입각한 그래픽이라면 포트나이트는 과장된 미국식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받는다. 총기, 행동, 외형까지 현실적인 게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은 배틀그라운드와 똑같다. 단지 수송기가 하늘을 나는 버스로 대체됐을 뿐이다. 버스에서 뛰어내리는 점도, 착륙 직전 낙하산을 펴는 것도, 바닥에 떨어진 총과 보급품을 ‘파밍’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도 그리고 자기장의 존재마저 배틀그라운드와 판박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배틀그라운드와 차이점이 서서히 드러났다. 가장 먼저 발견한 차이는 총기에 별다른 파츠를 부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총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맵의 크기가 배틀그라운드보다 확연히 작다. 때문에 자동차같은 이동수단이 없어 배틀그라운드에서 맛볼 수 있는 로드킬의 재미가 없다.
또 다른 차이점은 게임 시작부터 손에 들고 있는 곡괭이다. 다소 과장된 크기의 곡괭이는 포트나이트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오브젝트를 부수는 데 사용된다. 벽, 바위, 나무 심지어 지붕도 부술 수 있다. 물건을 부수면 일정량의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자신을 보호할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생성된 구조물은 엄폐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지는 게임의 후반에 그 비중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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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를 부숴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 /사진=박흥순 기자 |
무게감에 있어서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가 완벽하게 다르다.
배틀그라운드는 맵이 상당히 크고 적을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포트나이트는 몇걸음 내딛기 전에 적을 만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두발을 땅에 딛기 무섭게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많다. 배틀그라운드가 무겁고 비장한 느낌이라면 포트나이트는 가볍고 빠르다.
그럼에도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보다 초보자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 배틀그라운드는 움직이고 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아이템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얻을 수 있어 중반 이후에는 아이템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포트나이트는 맵도 작고 아이템도 많지 않다. 게임 시작 후 아무런 총을 얻지 못하고 사살될 수도 있다.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오래 플레이를 해봐야 하는데 그럴 겨를이 없다. 빌드시스템도 적응하기 어렵고 언제 어디서 적이 벽을 부수고 들이닥칠지 모른다. 상황에 맞게 대응하기 위한 경험을 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초보 입장에서는 포트나이트에 정을 주기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자는 다소 과장된 미국식 카툰그래픽과 정신없이 진행되는 게임속도, 어려운 빌드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3일 만에 포트나이트를 컴퓨터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포트나이트도 부족함 없는 게임이다. 무엇보다 완벽에 가까운 최적화는 칭찬할 만하다. 배틀그라운드를 어렵다고 느끼는 게이머들과 저사양 PC를 지닌 유저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면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의 대항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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