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카트라이더 클래식' 부활... 소통 부재가 낳은 경영 난맥
[비즈S+]원작 없애고 탄생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2년 만에 종료… 여전히 '책임 있는 설명'은 없어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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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2023년 야심차게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오는 10월 막을 내리기로 해 유저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넥슨의 대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IP는 클래식 버전으로 부활하지만 반가움보다는 우려가 크다.
2년 전 이용자들의 반대에도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밀어붙였는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소통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카트라이더 폐지 결정을 주도했던 경영 실책을 애써 외면한 채 불도저식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차세대 프로젝트였다. PC는 물론 콘솔과 모바일까지 아우르며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출시 당시 실시간 접속 대기 인원이 10만명을 넘기는 등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뒷심이 무너지며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다. 조작감은 불편했고 엔진 오류와 신규 지도 및 콘텐츠 부족, 서버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2004년부터 서비스를 이어온 원작을 종료시키고 나온 만큼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 작년엔 한국과 대만만 서비스 지역으로 제한했다. 멀티 플랫폼이 무색하게 모바일과 콘솔 지원도 중단해 PC 서비스만 제공했다.
시작부터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저와의 소통 없이 원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판교 본사 앞에선 반대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이용자들은 원작 IP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희생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 결정에 유저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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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16일 오후 2시30분 전격적으로 서비스 종료가 발표됐다. 조재윤 디렉터는 개발자노트에서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으며 글로벌이라는 큰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지만 약 2년이 지난 지금 유저들의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불과 며칠 전 신규 트랙 '포레스트 아찔한 다운힐' 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카트인 태극 A2를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유저와의 충분한 소통이 이번에도 결여됐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환불 접수는 오는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인데 기준은 올해 3월18일부터 6월19일 점검 전까지 넥슨캐시로 구매한 아이템, K-코인 패스 아이템이다. 6월16일 오후 2시30분 기준 잔여 유로 K-코인과 소모품(숙련도 플러스권, 풍선 등) 역시 환불 처리된다. 환불 기준 시점을 두고도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준일 이전 이용자들은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까닭이다. 이보다 중요한 '책임 있는 설명'도 넥슨으로부터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수위를 높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을 담당한 니트로 스튜디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또다시 '카트라이더 클래식' 부활 소식을 전했다. 기존 팬덤을 겨냥한 결정임은 분명하지만 유저들의 분위기는 냉소적인 상황이다.
전직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IP의 가치를 단지 '브랜드'로만 소비하며 그것을 유지하고 존중할 유저 기반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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