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경제공부+수익… '설날 용돈주' 어떠세요
최근 채용정보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7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71.2%가 평균 19만원을 세뱃돈으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8년부터 2017년까지)간 물가상승률은 매년 0.7~4.7%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물가상승률은 19.5% 수준이다. 한마디로 2008년에 19만원을 세배돈으로 줬다면 돈의 가치는 2017년에는 15만2950원으로 감소했다는 뜻이다.


세뱃돈을 시중은행에 저금했을 경우 가입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 10년 간 예금은행수신 금리는 1.48~5.71%였다. 이 금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세뱃돈의 가치는 약 25만원까지 불어난다. 약 31%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금리인상 분을 고려하면 10년간 약 10%, 즉 2만원 정도 늘어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강해지며 최근 3년간 금리는 1%대에 머물렀다.

이 세뱃돈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줬다면 어떻게 됐을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853.45에서 2479.65까지 올랐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33%로 금리와 큰 차이가 없지만 배당을 고려하면 금리를 훨씬 상회하는 가치상승을 보인 셈이다. 특히 개별 종목을 따져보면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설 용돈주’가 주목받고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경제관념과 함께 장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실익도 선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10년 동안 가치가 오를 ‘설 용돈주’로 ‘4대 지주사’를 꼽았다.

4대 지주사는 국내 4대 그룹사의 지주회사로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LG, SK 등이다. 이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적게는 33%에서 많게는 770%까지 올랐다. 배당 금액을 감안하면 실제수익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은 SK로, 2009년 11월11일 3만2250원에 상장한 이후 올해 첫거래일 종가 기준 28만3000원까지 올랐다. 삼성물산도 2014년 12월18일 10만6000원에 상장한 이후 약 3년만에 올해 첫 거래일 종가 기준 12만7500원으로 20%가 올랐다. LG와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33%,118%가 상승했다. LG와 현대차는 2008년 첫거래일 종가 기준 6만7900원, 6만8500원에서 올해 첫거래일 종가 기준 9만800원, 14만9500원까지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설 용돈주’로 5대 지주사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재계 풍속도가 변화한 데 따른 ‘안정성’을 꼽았다. 재계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과거와 같이 ‘일감 몰아주기’로 새로운 회사를 키운 후 그룹의 핵심 기업과 합병하는 사례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을 승계받는 차기 오너의 지분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핵심 회사의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또 재계 오너일가의 수익실현을 위해 지주사가 고배당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주사의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올해처럼 주식시장이 등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사의 매력이 더한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900선을 돌파했지만 미국 증시의 폭락으로 하락반전했다.


최남권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투자를 전제로 투자할 종목을 꼽으라면 지주사를 추천하겠다”며 “지주사의 배당 확대 기조와 함께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