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쇼크사로 축소·은폐한 강민청 전 치안본부장이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제40대 치안총수인 강 전 본부장(현재의 경찰청장)은 지난 6일 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남의 한 종합병원에서 장례를 치른 뒤 이날 오전 발인이 진행됐다./사진=경찰청(뉴시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쇼크사로 축소·은폐한 강민청 전 치안본부장이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제40대 치안총수인 강 전 본부장(현재의 경찰청장)은 지난 6일 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남의 한 종합병원에서 장례를 치른 뒤 이날 오전 발인이 진행됐다./사진=경찰청(뉴시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축소·은폐했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이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제40대 치안총수인 강 전 본부장(현재의 경찰청장)은 지난 6일 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남의 한 종합병원에서 장례를 치른 뒤 이날 아침 발인이 진행됐다.


지난해 개봉한 ‘1987’을 통해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강 전 본부장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던 박종철 열사는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물고문 끝에 사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은폐 축소 발표했지만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다수의 경찰이 연루돼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일파만파로 퍼졌다.

특히 경찰이 이 사건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강 전 본부장의 발언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지 이틀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강 전 본부장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한 발언이었다.


한편 박종철 열사의 부검 과정에서 경찰의 회유와 은폐 정황이 드러나면서 강 전 본부장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1988년 3월 당시 서울 형사지방법원 손진권 부장판사는 강 전 본부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