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임한별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임한별 기자

“어떤 성폭력 피해자가 이 길을 가겠는가.”

김지은씨(33)를 지원하는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53) 측 증인들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피해자의 평소 행실에 대한 자의적, 왜곡된 주장을 전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지난 12일 한국성폭력상담소 계정을 통해 성명을 내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업무평가는 직장내 성폭력 사안에서 전형적으로 일어나는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한 증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전 지사 측이 ‘합의된 관계’였음을 주장한다면, 그것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안 전 지사 측은 피해자의 평판과 피해자에 대한 인상비평을 질문하고 이끌어내는 것으로 이를 대체하고 우회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책위는 또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기 위해 나선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가상의 스토리’는 도를 넘고 있다”며 “어떤 피해자가 범죄를 고발하고 나서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리는 안 전 지사 성폭행 혐의 5차 공판에 안 전 지사의 부인인 민주원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