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달 8월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행사를 마친 뒤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해 방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재교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달 8월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행사를 마친 뒤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해 방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재교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다음달 방북을 추진한다. 올들어 세번째 방북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을 다음달 18일 북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방북이 성사되면 현 회장은 올 들어 세번째 북한을 찾게 된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8월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찾았고 지난달에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왔다.


업계에서는 현 회장의 잇단 방북을 계기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재개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그룹은 2013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남북 간 협의로 금강산 관광 재개 합의가 이뤄지면 2개월 안에 관광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지난 5월에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발족해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해왔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은 2000년 8월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 사업권 획득하고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관한 합의를 맺었다.


사실상 대북사업의 독점권을 가진 것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현대그룹이 선봉에 설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방북 추진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북측과 접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