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뜻은?…교회 목사가 여신도 수십명에 '그루밍 성폭력'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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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인천의 한 교회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루밍 성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7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교회 청년부 김모 목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그루밍 성범죄로 판단, 이날 오전 교회 소재 관할 경찰서인 부평서로부터 사건을 인계 받았다.
‘그루밍’은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말끔하게 꾸민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 동물의 털 손질, 몸단장, 차림새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이 ‘그루밍’은 성폭력이라는 단어와 결합하면서 부정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가해자는 공통 관심사를 나누거나 진로상담 등을 빌미로 다가간 뒤 상대가 자신을 완전히 믿게 돼 스스로 성관계를 허락하도록 만든다.
성폭력 이후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것 역시 그루밍 성폭행에 포함되며 이는 심리적 지배 상태에서 벌어지는 범죄라 수면 위로 드러나기가 더욱 힘들다. 특히 주로 애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아동·청소년 등이 피해를 당할 위험이 높다.
그루밍은 보통 여섯 단계로 이뤄지는데 ▲피해자 고르기 ▲피해자와 신뢰 쌓기 ▲피해자의 욕구 충족시키기 ▲피해자 고립시키기 ▲피해자와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을 유도하며 성적인 관계 형성 ▲협박과 회유를 통한 통제 순이다.
김 목사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며 저희를 길들였고 사랑한다거나 결혼하자고 했다”며 “거부할 때마다 나를 사랑하고 그런 감정도 처음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을 할까라는 생각에 김 목사를 믿었다. 오랫동안 사랑이라고 믿고 결혼할 사이라고 믿고 비밀을 지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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