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강심장] '짠것'들, 서해를 게워내다
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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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100선'-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소래철교엔 협궤열차의 추억 '스멀스멀'
겨울 포구는 정취가 있다. 눈까지 날린다면 그 맛은 고요하고 쓸쓸하다. 겨울 포구의 통념을 깬 곳도 있다. 싱싱한 ‘짠것’으로 가득찬 인천 소래포구다. 포구의 활력은 짠것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진짜 활력은 푸른 짠것을 두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사우르스~ 사우르스~.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이 장딴지를 타고 오른다. 도심 공기가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고민할 것 없다. 가까운 소래포구로 떠나자. 소래포구는 2019~20년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소래포구는 접근성이 좋다. 수도권 웬만한 곳에서 전철과 버스로 겨울 포구를 마주할 수 있다. 어린 연인들에게는 차 없이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족들에게는 얇은 지갑이라도 괜찮다. 젓갈이며 수산물이며 싱싱한 생것들이 널렸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자리한 소래포구. 서해의 짠물이 육지를 가르며 파고드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소래대교나 소래철교로 짠물을 건너면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이다. 멀지 않은 곳에 월곶포구가 있다. 물줄기를 두고 시도군 행정구역이 나뉘는 경우는 많으나 걸어서 채 3분도 걸리지 않는 다리를 건너는 이곳의 감흥은 남다르다.
소래철교는 수인선 협궤열차를 증언한다. 이곳은 인천 송동과 경기 수원을 잇던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곳이다. 느릿하게 뒤뚱거리며 달리던 철로는 그 폭이 1m도 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했다. 광복 후에는 학생들의 통학 수단으로, 1980~90년대에는 낭만과 사랑을 싣고 달리던 이색 화차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다가 만성적자를 이유로 1994년 명을 다했다.
소래철교는 약 126m 길이의 거뭇하게 시간 때 탄 나무 철로다. 데이트나 나들이로 소래포구를 찾았다면 철교 위에서 바라보는 낙조를 기억해두자. 철교 위에서 소래포구 어시장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오전 밀물 때를 맞춰 하나 둘씩 고깃배들이 들어선다.
고깃배는 의외로 다양한 짠것들을 품고 돌아왔다. 고기를 채운 어선들이 들어오자 포구는 활력이 넘친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사람들이 하나 둘 몰려들며 금방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날이 밝기 전, 쓸쓸하다 못해 처량하기 짝이 없는 겨울 포구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건 서해바다를 품은 이 짠것들이다.
짠것들 구경을 실컷 했으니 이제 맛볼 차례다. 어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생물 말고도 젓갈을 파는 곳이 많다. 바깥쪽으로는 회나 매운탕, 바지락 칼국수, 생선구이 등을 맛볼 음식점이 빽빽하다. 간단하게 회 한점에 한잔하고 싶다면 어시장 옆 바다를 끼고 나란히 자리잡은 노천식당으로 향하자. 가성비 좋은 회 한 접시면 겨울 포구여행이 완성된다.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소래철교엔 협궤열차의 추억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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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수산물이 들어오는 소래포구. /사진=한국관광공사 |
사우르스~ 사우르스~.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이 장딴지를 타고 오른다. 도심 공기가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고민할 것 없다. 가까운 소래포구로 떠나자. 소래포구는 2019~20년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소래포구는 접근성이 좋다. 수도권 웬만한 곳에서 전철과 버스로 겨울 포구를 마주할 수 있다. 어린 연인들에게는 차 없이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족들에게는 얇은 지갑이라도 괜찮다. 젓갈이며 수산물이며 싱싱한 생것들이 널렸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자리한 소래포구. 서해의 짠물이 육지를 가르며 파고드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소래대교나 소래철교로 짠물을 건너면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이다. 멀지 않은 곳에 월곶포구가 있다. 물줄기를 두고 시도군 행정구역이 나뉘는 경우는 많으나 걸어서 채 3분도 걸리지 않는 다리를 건너는 이곳의 감흥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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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 /사진=한국관광공사 |
소래철교는 약 126m 길이의 거뭇하게 시간 때 탄 나무 철로다. 데이트나 나들이로 소래포구를 찾았다면 철교 위에서 바라보는 낙조를 기억해두자. 철교 위에서 소래포구 어시장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오전 밀물 때를 맞춰 하나 둘씩 고깃배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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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서해 꽃게. /사진=한국관광공사 |
짠것들 구경을 실컷 했으니 이제 맛볼 차례다. 어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생물 말고도 젓갈을 파는 곳이 많다. 바깥쪽으로는 회나 매운탕, 바지락 칼국수, 생선구이 등을 맛볼 음식점이 빽빽하다. 간단하게 회 한점에 한잔하고 싶다면 어시장 옆 바다를 끼고 나란히 자리잡은 노천식당으로 향하자. 가성비 좋은 회 한 접시면 겨울 포구여행이 완성된다.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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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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