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성공률 97%’ 외질, 에메리 앞에서 클래스 입증하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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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본머스전에서 팀의 대승을 이끈 아스날의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 /사진=로이터 |
메수트 외질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주로 활약했던 외질이지만, 에메리 감독은 헥토르 베예린의 시즌 아웃 후 스리백 기반의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면서 외질을 좀처럼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외질이 부재한 아스날은 창의성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이라는 수준급 공격수를 보유했음에도 날카로움이 무뎠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 강팀들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앤디 콜도 외질이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에메리 감독도 점차 외질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번달에는 지난 바테 보리소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32강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출전시켰다. 특히 이번 본머스전에서 외질이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에메리 감독도 더 이상 외질을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아스날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서 본머스에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그 3연승을 달린 아스날은 5위 맨유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3위 토트넘 홋스퍼를 승점 4점까지 추격하게 됐다.
이날 아스날의 대승에는 1골 2도움을 기록한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역할도 컸지만, 외질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외질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르 누비며 양질의 패스를 제공했다. 본머스 수비수들은 외질 특유의 볼터치와 패싱력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수차례 기회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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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전 당시 외질의 히트맵. 외질은 이날 좌우 측면을 활발히 누비며 팀의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처 |
외질은 경기 초반부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전반 4분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패스를 받은 후 환상적인 로빙 슈팅으로 본머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7분에도 외질의 진가가 발휘됐다. 미키타리안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외질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외질은 바깥쪽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는 것처럼 자세를 틀면서 쇄도해 들어오는 미키타리안에게 패스를 건네며 골키퍼를 완벽히 속였다. 패스를 받은 미키타리안은 빈 골대를 향해 손쉬운 슈팅을 날리며 팀의 2-0 리드를 가져왔다.
여기에 외질은 후반 3분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는 감각적인 패스를 미키타리안에게 건넸고, 미키타리안의 컷백 패스는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질은 키 패스 4회를 포함해 총 65개의 패스를 97%의 성공률로 팀 동료들에게 건넸다. 아스날 팀 전체적으로도 89%라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특유의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외질이 결장한 지난 허더즈필드전(팀 패스 성공률 79%)과는 확연히 달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외질에게 경기 내 최고 점수인 9.2를 부여했으며,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평점 8을 부여하며 그를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른 리그 경기서 총 51개의 공격 포인트(85경기, 19골 32도움)를 올리게 된 외질은 팬들과 에메리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본인의 실력이 변함없다는 것을 확실히 각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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