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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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영국에서 2년여 만에 서비스이용료를 인상한다. 오는 11월 론칭을 앞둔 디즈니 플러스 등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플랫폼 경쟁에 대비해 투자비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월정액 구독료를 각각 8.99파운드(약 1만3500원)와 11.99(약 1만8000원)파운드로 올릴 계획이다. 기존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7.99파운드(약 1만2000원)와 9.99파운드(약 1만5000원)에 제공됐다. ‘베이직’ 기본 상품의 가격은 5.99파운드(약 9000원)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넷플릭스는 기기 수와 화질을 기준으로 베이직, 스탠더드, 프리미엄 등 세 가지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베이직 모델의 경우 이용 가능기기 수가 1대로 HD나 UHD 화질을 지원하지 않는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노트북, TV, 스마트폰, 태블릿 가운데 두 대를 골라 동시 접속할 수 있고 HD 화질을 지원한다. 프리미엄의 경우 4대까지 함께 시청할 수 있고 UHD 화질을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미국뿐 아니라 달러를 사용하는 여러 국가에서도 가격을 인상했다. 콘텐츠업계에서는 가격인상 정책이 영국에 이어 서유럽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인상은 날로 치열해지는 OTT경쟁에 대비해 투자비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경쟁서비스로 부상한 디즈니 플러스가 월간 6.99달러(약 8300원)의 요금제로 저가정책을 취하고 있어 넷플릭스만의 독자적인 차별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일부 국가에서 가격을 인상해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비중을 늘리는 한편 누적된 장기부채 300억달러를 순차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측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블랙미러, 애프터 라이프,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새 시즌을 포함해 올해 영국에서 50개 이상의 타이틀 제작계획을 세웠다”며 “베이식 기본 멤버십은 동일한 가격으로 유지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