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토탈워: 삼국’, 코에이 삼국지보다 재밌다?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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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흥순 기자 |
지난달 24일 출시된 새로운 삼국지 게임 ‘토탈워: 삼국’의 기세가 무섭다. 출시 첫날 게임 플랫폼 ‘스팀’ 기준 동시접속자 16만명을 넘어서면서 흥행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토탈워: 삼국은 기어이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의 삼국지 게임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와 ‘진 삼국무쌍’이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간혹 ‘삼국지 영걸전’ 같은 수준 높은 게임이 나오기도 했으나 오랜 세월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과연 토탈워: 삼국은 30년넘게 이어진 삼국지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까. 또 벽안의 서양인이 만든 삼국지는 어떤 느낌일까.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봤다.
◆토탈워: 삼국의 백미 ‘전쟁’
토탈워: 삼국은 스팀에서 5만9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삼국지 시리즈가 99달러(약 11만원)에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금액이다. 토탈워: 삼국은 토탈워 시리즈의 특성상 꽤나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다. 권장사양은 ▲CPU 인텔 i5-6600, Ryzen 6 2600X ▲메모리 8기가바이트(GB) ▲그래픽카드 GTX 970, R9 퓨리X 4GB다.
게임은 내정보다 전략과 전쟁 위주로 플레이된다. 코에이 삼국지가 내정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요하면서 느린 게임속도를 보인다면 토탈워: 삼국은 식량, 군수자원과 공공질서만 신경쓰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특징은 1개의 군은 1~3개의 부속지역으로 나뉘며 각각의 지역에는 특수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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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흥순 기자 |
세력은 각자의 입맛에 맞게 ‘테크트리’를 선택할 수 있다. 토탈워: 삼국에서는 이를 ‘개혁’이라고 명명했다. 5턴마다 하나의 개혁을 해제할 수 있는데 군사, 외교, 농업, 상업, 산업분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개혁은 선택하면 그 즉시 효과가 발동돼 신속한 게임속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전쟁은 지형지물을 얼마나 잘 사용하고 각 병종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크게 엇갈린다. 기동성이 높은 부대로 야전을 벌여 몇배 많은 적을 쉽게 제압할 수도 있으며 숲에 매복해 기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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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삼국 전쟁화면. /사진=박흥순 기자 |
토탈워: 삼국은 기존의 삼국지 시리즈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새로운 삼국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자가 20년 넘게 플레이한 코에이 삼국지와 토탈워: 삼국을 비교하면 몰입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코에이 삼국지가 스토리라는 큰 틀에 얽매여 플레이어를 구속하는 유형의 게임이라면 토탈워: 삼국은 삼국지라는 배경안에서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토탈워: 삼국이 완벽한 게임은 아니다. 게임의 설정상 인물 보정이 없어 삼국지 스토리를 추구하는 이라면 씁쓸함을 느낄 수 있다. 이를테면 조조의 장수 순욱은 한나라의 장수로 시작하는 바람에 조조의 손에 100% 사망한다. 대신 조조는 동탁의 모사 이유, 형주의 괴량 등을 얻기 쉽다. 또 유비의 경우 공손찬 휘하로 시작하는 조운을 얻을 수 없어 완벽한 삼국지 스토리를 기대할 수 없다.
또 종종 번역 오류도 눈에 들어온다. 외교관계에서 상대방의 의사를 거절할 수 밖에 없을 때 ‘거절’버튼 대신 ‘승낙’ 버튼만 존재하는 등 자잘한 오류는 게임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그렇지만 치명적인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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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흥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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