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406호에서 개회된 가운데 윤 후보자가 야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406호에서 개회된 가운데 윤 후보자가 야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59·사법연수원 23기)는 고(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문재인정부 들어 '적폐청산'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당시) 한달동안 앓아 누울 정도로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변 검사는 연수원 동기이기만 한 게 아니라 검찰 내에서도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라며 이같이 답했다.

장 의원이 "이런 피묻은 손으로 일선검사를 지휘하고 안아주는 검찰 수장이 될 수 있느냐"고 질타하자 윤 후보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며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전체 검찰 구성원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재작년에 (변 검사) 가족들 생각해 상가는 못 갔지만, 저도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동안 앓아 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며 "국정원 직원들을 이미 구속한 상황에 검사들 관련 증거가 나와 정말 (수사)하고 싶지 않았지만 '제식구 감싸기' 하냐는 것 때문에 정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장 의원은 '적폐수사'로 숨진 인사로 고 변 검사뿐 아니라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 지난해 말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을 언급하며 "수사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한 명의 국민이라도 더 인권을 보호해 수사할 수 있는 자세를 어떻게 가질지 깊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말씀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고 변 검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파견 당시 대선개입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와 관련해 2017년 11월 검찰 조사를 받던 중 투신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일주일 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당시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