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성공하려면?… "벳부 등 중소도시 가지 마라"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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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주요 관광지에서 전범기(욱일기) 깃발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1(서경덕 교수 제공) |
일본의 수줄규제 조치를 계기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불매 운동 방법은 일본 관광 중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한국의 불매운동을 실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본 관광을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본 여행을 안 가는 것은 일본에 상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사카나 도쿄 등 큰 도시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아 금방 피해가 나타나진 않는다"며 "하지만 중소도시는 한국과 대만, 중국 3개국의 사람들이 많다. 일본의 지방 중소도시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30% 정도"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벳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을 대표적인 일본 중소도시로 꼽았다. 이어 "상인이나 숙박업 등 지역 경제에 바로 피해가 느껴진다"며 "경기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면 지방자치단체 지역에서 자민당에 대해 조금 압력을 넣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또 불매 운동이 일본 경제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이 아베 정권 측에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을 꾀하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
장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일본 불매운동이) 일본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협상 카드로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본의 요구는 타협이 아니라 백기투항"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본격적으로 (경제보복을) 시작한다면 (한국에)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정도나 그 이상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국민들이) 이 정도는 각오하고 인식을 새로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역시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본에 가는 한국 관광객이 줄어들면 일본 지역경제에 타격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일본 정권이 한국인에 비자 제한도 고려하고 있는데 이건 (일본 내에서)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4000만의 외국인 방문을 예상하는데 그 중 3분의 1이 한국인"이라며 "일본 정권도 그런 것을 다 버릴 수 없다. 일본 불매운동은 현재 일본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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