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스페인 캄프 누에서 공개된 요한 크루이프 동상. /사진=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27일 스페인 캄프 누에서 공개된 요한 크루이프 동상. /사진=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2016년 3월 세상을 떠난 요한 크루이프는 축구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 아약스와 네덜란드 국가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크루이프는 ‘명장’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함께 ‘토털사커’로 세계 축구 무대를 호령했다.

아약스 소속으로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크루이프는 1973년에는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업적에 힘입어 무려 세 차례나 발롱도르를 석권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서 보여준 영향력도 지대했다. 친정팀 아약스를 떠나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크루이프는 ‘드림팀’을 구축하면서 1990-1991시즌부터 4년 연속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1991-1992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러피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기에 크루이프는 리오넬 메시,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한 라 마시아(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를 정착시키며 구단의 미래까지 책임졌다. 또 그의 축구 철학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등 현 시대 최고의 명장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구단의 역사를 바꾼 크루이프를 기리는 목적으로 그의 동상 건립 계획을 발표했던 바르셀로나는 27일(한국시간) 동상의 모습을 공개했다. 높이 3.5m, 무게 1.5톤에 달하는 크루이프의 동상은 캄프 누의 트리뷰나 스탠드 입구에 세워졌다.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공격수 라슬로 쿠발라의 동상도 이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매우 특별하고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크루이프가 전 세계의 팬들을 두고 떠난 지 3년이 됐다. 바르셀로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준 크루이프는 구단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줬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그의 공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