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쉐이크쉑 방문 모습. /사진=뉴스1(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쉐이크쉑 방문 모습. /사진=뉴스1(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당초 예정된 공개 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점식에 참석했다.

30일 주한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전날(29일)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위치한 쉐이크쉑 종각점 개점식에 참석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쉐이크쉑은 미국 품종 ‘앵거스 소고기(Angus beef)’ 100%로 만드는 위대한 미국 브랜드”라면서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가 미국 기업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쉐이크쉑 개점식 참석이 눈길을 끄는 것은 앞서 오전 참석 예정이던 안보 주제 행사를 취소한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

해리스 대사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향군 행사에서 ‘한반도 안보정세와 한미동맹 강화’를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8일 돌연 취소했다. 그는 또 이에 앞선 지난 2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 ‘DMZ평화경제국제포럼’ 개막식도 잇따라 취소했다.


미 대사관이 별다른 사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행사를 불과 몇 시간 남기고 불참을 통보했다는 점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해리스 대사간 면담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앞서 조 차관은 지난 28일 오후 해리스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최근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공개적이고 반복적인 실망 표시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해리스 대사가 향군과 KIEP 주최 행사 불참으로 우리 정부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