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과 적산가옥… 거문도 비경 속 아픈 역사
거문도(전남)=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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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삼산면사무소가 전시하는 영국군의 기록사진. /사진=박정웅 기자 |
영국은 거문도를 무단 점령한 뒤 거문도의 지명을 해밀턴 섬이라고 했다. 해밀턴은 영국 해군 제독의 이름이다. 더 기막힌 건 조선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열흘 뒤 안 것이다. 영국이 중국 주재 관료를 통해 보내온 ‘해밀턴 섬을 점령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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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역사공원 영국군묘. /사진=박정웅 기자 |
영국군의 무단 점령은 역설적으로 거문도에게 제1호 타이틀을 안겼다. ‘신사들의 스포츠’ 테니스가 거문도에 처음 상륙한 것. 당시 영국군이 만든 테니스장은 현재 거문초등학교 자리였다고 한다. 회양봉 산책로 초입의 초등학교에는 이같은 내용을 전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교정 오른편 밭길을 따라 오르면 새로 만든 테니스장이 있다. 이 테니스장에서 최근 대한민국 제1호 테니스장이 거문도에 있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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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초등학교와 해밀턴 테니스장 안내판. /사진=박정웅 기자 |
아울러 일제의 침략사도 확인된다. 거문도 여행의 상징인 거문도 등대(거문등대)는 일제가 1905년 세운 남해 최초의 등대다. 또 서도의 불탄봉 트레킹 코스 등에는 일제가 거문도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만든 벙커 등 군사시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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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고도 거리 풍경. 적산가옥임을 짐작할 수 있는 건물이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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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전남)=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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