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사슴. /사진=영국 BBC 뉴스 방송 캡처
쥐사슴. /사진=영국 BBC 뉴스 방송 캡처

머리는 쥐고 몸통은 사슴인 쥐사슴이 30년 만에 베트남에서 발견됐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지구상 가장 작은 발굽 포유동물인 쥐사슴이 30년 만에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계야생생물보존협회(GW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쥐사슴(mouse-deer)이 베트남 나짱 인근 저지대 열대림에서 무인카메라에 잡혔다"며 "쥐사슴의 생존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보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세계야생생물보존협회는 등이 잿빛인 사슴이 있다는 지역 주민과 산림 경비대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무인 카메라 3대를 설치했고, 이후 29대를 추가로 설치해 5개월에 걸쳐 쥐사슴 사진 1881장을 찍었다.


쥐사슴은 쥐 크기의 사슴처럼 생겼지만 쥐도 사슴도 아닌 동물로, 2개의 송곳니가 특징적이며 0.7~0.8㎏의 작은 몸집을 가졌다. 성격은 수줍음이 많고 주로 외딴 곳에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존 종의 수는 10종인데, 그중 대다수가 아시아에 서식한다.

지난 1910년 베트남 남부 나트랑에서 첫 발견된 쥐사슴은 1990년 러시아-베트남 탐사대가 죽은 개체 1마리를 확인한 것을 끝으로 사라져 밀렵꾼들에 의해 멸종한 것으로 간주됐다.


바니 롱 GWC 동물보호담당 선임국장은 이번 발견에 대해 "25년 전 야생동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것에서 비롯된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재발견과 이미 시행된 초기 보호 조치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무인카메라로 소수의 개체가 아닌 충분한 개체수를 보유한 1~2개 서식지를 찾아내 보호와 종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GWC 연구팀 1곳이 쥐사슴의 정확한 개체수와 생존에 미치는 위협 등을 탐색하는 임무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종합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