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왕 금복주/사진=뉴시스
소주왕 금복주/사진=뉴시스
[주말 리뷰]
‘뉴트로’가 주류업계 새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 금복주도 다음달 뉴트로 콘셉트 소주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한건데요. 지난 4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소주 ‘진로이즈백’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뉴트로 열풍에 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금복주는 다음달 2일 뉴트로 콘셉트를 적용한 소주 신제품 ‘소주왕 금복주’를 새롭게 출시합니다. ‘진로이즈백’과 같은 투명한 푸른병에 담길 예정인데요. 과거 제품과 동일하게 둥근 곡선 디자인을 강조했고 금복주의 캐릭터인 복영감의 모습을 되살린 게 특징입니다. 


소주 금복주가 생소하신가요? 소주 금복주는 금복주가 내놓은 첫 소주 브랜드입니다. 금복주의 전신인 삼산물산이 1963년 금복주를 출시한 뒤 금복주가 인기를 끌자 상호명을 아예 주식회사 금복주로 변경했습니다. 1994년 다시 브랜드 이름을 내 건 참소주를 개발했고 지금은 ‘맛있는 참’으로 활발한 홍보를 하고 있죠. 하지만 최근 소주업계에 뉴트로 콘셉트가 유행하자 금복주는 최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금복주를 재출시하기로 한겁니다. 

지방 소주 회사인 만큼 지역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금복주 소주에 향수를 갖고 있는 중장년층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뉴트로 열풍에 따른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도 한 몫했는데요.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1970년대 두꺼비 캐릭터를 적용해 선보인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시장을 공략해오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담겼습니다. 

금복주 과거 제품사진, 대선주조 뉴트로 소주 /사진=금복주 홈페이지, 대선주조
금복주 과거 제품사진, 대선주조 뉴트로 소주 /사진=금복주 홈페이지, 대선주조
지역 경쟁사들의 행보도 빼 놓을수 없죠.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무학도 지난 10월 뉴트로 감성의 소주 신제품 ‘청춘소주, 舞鶴(무학)’을 내놨고, 같은 시기 대선주조도 1965년 출시된 ‘대선소주’ 라벨 디자인을 적용한 ‘대선’(大鮮)을 출시하며 지역민 잡기에 나선 것도 금복주의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입니다. 

‘소주왕 금복주’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소주왕 금복주의 알코올 도수는 16.9도로 주력 브랜드인 소주 ‘맛있는 참’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젊은층이 낮은 도수를 선호하는 걸 반영한 조치인데요. 복고를 재현하면서도 현실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죠. 


향수 자극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입니다. 최근 주류업계에 ‘푸른 공병 재활용’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과거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녹색 병이 아닌 투명한 푸른병을 택했습니다. 편리함도 살렸죠. 병뚜껑을 돌려 따는 방식이 아닌 오프너로 따는 과거 방식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소비자 불편과 생산 라인 도입 문제 등을 감안해 현재의 돌려 따는 스크류캡 방식을 적용시켰습니다. 

금복주는 대구, 경북 등 지역에 ‘소주왕 금복주’를 우선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경쟁력이 확인될 경우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인데요. 


소주업계에 부는 뉴트로 열풍. 그 경쟁에 뛰어든 뉴트로 금복주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