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 첫 진입화면. 희뿌연 안개가 낀 듯 어두운 배경이 게임의 스타일을 대변한다. /사진=머니S DB
명일방주 첫 진입화면. 희뿌연 안개가 낀 듯 어두운 배경이 게임의 스타일을 대변한다. /사진=머니S DB
‘명일방주’는 중국의 개발사 하이퍼그리프가 만든 모바일 디펜스 RPG다. 캐릭터나 특수 무기로 요새를 방어하는 디펜스 장르에 육성요소를 결합해 독특한 게임성을 구축했다. 일본에서 ‘벽람항로’를 서비스한 중국 퍼블리셔 ‘요스타’가 직접 국내서비스를 맡아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게임은 지난 16일에 출시됐지만 그 이전부터 명일방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주요 지하철역 내부에 대형 광고물이 전시되는가 하면 검정색 배경의 명일방주 이미지를 래핑한 버스가 방방곡곡을 누볐다. 요몽 요스타 대표가 방한해 국내 기자간담회를 찾는 등 출시 전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명일방주를 플레이 해봤다. ‘재앙’으로 황폐화된 세상에 ‘오리지늄’(광물)이 떨어진 후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만큼 전체적인 배경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다.

오색찬란한 오퍼레이터들. 최고등급인 6성부터 3성까지 참 많이도 모았다. /사진=머니S DB
오색찬란한 오퍼레이터들. 최고등급인 6성부터 3성까지 참 많이도 모았다. /사진=머니S DB
어두운 배경은 화려한 일러스트의 오퍼레이터(캐릭터)로 상쇄된다. 명일방주는 오퍼레이터로 불리는 캐릭터를 수집해 전략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오퍼레이터는 뱅가드, 스나이퍼, 가드, 캐스터, 디펜더, 메딕, 스페셜리스트, 서포터 등 총 8종이다.

역할별로 구분하면 뱅가드와 가드가 근거리 딜러로 설정됐고 스나이퍼(물리)와 캐스터(마법)의 경우 원거리 공격을 담당한다. 디펜더는 높은 생명력과 방어력을 겸비해 탱커로 활용할 수 있다. 메딕은 클래스명에서 느낄 수 있듯 힐링을 담당하고 서포터의 경우 버프/디버프 효과를 지원한다. 독특한 스킬과 특성으로 변칙적인 전투가 가능한 스페셜리스트는 명일방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차별성이다.


게임은 오퍼레이터를 모아 팀을 구축하고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몬스터를 처치해 요새를 방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RPG 특성상 오퍼레이터는 뽑기나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방식으로 수급할 수 있다. 스테이지 보상의 경우 낮은 등급의 오퍼레이터를 지급하는 만큼 게임 재화를 사용해 캐릭터를 뽑는 ‘헤드헌팅’이나 ‘공개모집’ 이용빈도가 높다.

헤드헌팅에서는 합성옥 600개당 1회의 뽑기 기회를 제공하며 10회 진행시 6000개의 합성옥이 소비된다. 10회 분량의 재화에 11회 뽑기를 지원하거나 소모량에 변화를 준 기존 RPG와는 달랐다. 5성급 캐릭터를 최대치로 설정하는 대신 등급한계를 6성으로 만든 것과 달리 뽑기만으로도 6성 오퍼레이터 획득이 가능했다. 물론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명일방주의 메인 화면. 헤드헌팅과 스테이지 메뉴만 자주 누르게 된다. /사진=머니S DB
명일방주의 메인 화면. 헤드헌팅과 스테이지 메뉴만 자주 누르게 된다. /사진=머니S DB
1일차 접속으로 받은 합성옥 등을 통해 오퍼레이터를 수급하고 본격적으로 스테이지에 도전했다. 스테이지마다 적이 출현하는 방향과 지형이 다르게 설정되는 만큼 오퍼레이터 종류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5~6성 오퍼레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근거리 딜러나 서포터만 있다면 요새를 지키기 어렵다.

개발사는 이런 점에 착안해 본 스테이지 입장전 연습을 할 수 있는 메뉴를 집어넣었다. 연습에서 배치한 대로 오퍼레이터를 배치하니 한결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별도 자동기능이 없어 캐릭터를 일일이 배치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전략에 맞는 오퍼레이터를 직접 컨트롤 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장애물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 내 요새로 향하는 길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백미로 꼽힌다.


다만 전투 화면에서 오퍼레이터를 일일이 끌어올려 배치하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8등신 일러스트 캐릭터가 전투시 SD 형태로 표현돼 몰입도에 방해가 됐다. 스테이지 외에 유저간 대결(PvP) 등 즐길만한 콘텐츠가 적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명일방주 스테이지 플레이 화면. 일러스트와는 달리 SD캐릭터로 표현돼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머니S DB
명일방주 스테이지 플레이 화면. 일러스트와는 달리 SD캐릭터로 표현돼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머니S DB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펜스와 RPG의 개성을 융합한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양한 종류의 오퍼레이터를 수집하고 육성해 전장에 배치함과 동시에 각 캐릭터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전략적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타이틀명에서 오는 ‘대륙의 향기’와 무거운 배경을 잊게 해주는 게임성은 명일방주만의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