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사진=뉴스1


LG에너지솔루션이 대내외 악재에 이어 30일(현지 시각)미국 전기차 보조금 중단 여파로 고전이 예상돼 주목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미경제연구소는 보조금 중단으로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연 37% 하락할 것으로 봤다. LG엔솔 매출 비중 60% 이상이 EV(전기차) 사업 부문에 치우쳐 타격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LG엔솔은 보조금 중단으로 인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돼 대책 마련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국내와 북미 위주로 ESS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V 매출 감소에 대비해 ESS 매출을 키우려는 것이다.

북미 ESS 시장은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ESS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관세 문제로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ESS제품에 현재 40.9%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2위인 중국계 기업 '선그로우'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LG엔솔이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다만 ESS 매출 비중이 LG엔솔 전체의 12%에 불과해 EV 사업 위축을 상쇄하기는 어렵다.


북미에 집중된 투자도 발목 잡고 있다. LG엔솔 판매 경로를 보면 국외 판매 82.2%가 해외 생산법인에서 이뤄진다. 캐파는 확보된 것이다. 그동안 미시간주와 애리조나 단독 공장 건설에 약 10조원 이상 투자했고 혼다·현대차 등과 협력해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수십조를 생산 시설에 투자한 것이다. 캐파는 충분하지만 배터리 수요가 줄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 여파로 비자 문제까지 붉어졌다. 짓던 공장은 중단됐고 필수 인력만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