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척돔 지하푸드몰 결국 문 닫는다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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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고척돔 지하 푸드몰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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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31곳, 현재는 6곳만 영업
국내 최초 다목적 돔야구장인 고척돔은 3~9월(포스트시즌까지 할 경우 최대 11월)은 야구경기가 열리고 야구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콘서트나 시상식, 각종 행사 등이 열린다.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15년 9월 완공 이래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고척돔은 출발 단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며 경기장 활용가치에 대한 의문부호는 대체로 사라졌다는 평가다.
반면 지하푸드몰의 사정은 다르다. 고척돔 지하푸드몰은 장사가 안 돼 대부분 폐업했다.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길 건너 상권도 곳곳에 공실이 보이는 등 고척돔 효과는 어디에도 없다.
서울시설공단 돔구장 운영처에 따르면 당초 지하푸드몰 운영 대행업체인 컬쳐리퍼블릭은 31개 매장으로 구성해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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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운영처 관계자는 “6개 점포의 사용·수익 허가 기간은 올해 12월31일까지며 이들이 요청하면 중도 허가취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떨어지는 접근성… 예견된 몰락
고척돔 지하푸드몰의 몰락은 출발부터 예견됐다. 경기장과 지하푸드몰을 직접 연결하는 통로는 엘리베이터 한대 뿐인데 이는 3층 스카이박스 전용이다. 일반관람석 이용객은 경기장을 빠져 나와 지하 전용 출입구로 내려와야 해 이동이 번거롭다. 엘리베이터가 2층 일반관람석 입구에 정차한다 해도 1만명이 넘는 입장객을 엘리베이터 한 대로 실어나르는 것은 역부족이다.
접근성이 떨어지자 이용객의 발길은 뜸해졌고 이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매출 하락이 이어지자 운영 대행사였던 컬쳐리퍼블릭과 지하푸드몰 점주 간 운영수익 배분을 놓고 2016년 말 갈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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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고척돔 지하푸드몰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
양측의 공방에 대해 돔구장 운영처는 당시에도 현재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위탁 운영을 맡겨 공단 측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돔구장 운영처 관계자는 “해당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직접 관련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적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앞으로 운영 방안은?
현재 지하푸드몰은 연말까지 계약기간이 남은 6개의 가게를 제외하면 빈 공간만 덩그러니 남았다. 각 가게를 구분하던 외벽이 모두 철거됐고 테이블과 의자 등 집기도 없다. 남은 가게 중 그나마 손님이 가끔 드나드는 곳은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인 ‘할리스’ 커피숍뿐이다. 이를 제외하면 지하푸드몰을 드나드는 이는 거의 없는 상황.
근본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지하푸드몰의 매출이 하락했고 이는 운영업체와 점주 간의 갈등, 그리고 폐업으로 귀결됐다. 돔구장 운영처 측은 지난해 11월 기준 방문객 400만명 돌파, 2018년 수지율 194%(수입 125억원, 지출 65억원), 2019년 174%(수입 115억원, 지출 66억원)를 기록하는 등 흑자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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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고척돔 지하 푸드몰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
지하푸드몰이 폐점 수순에 들어가면서 공단 돔구장 운영처 측은 현재 다른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해당 방안은 시민 친화적인 지역상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공단 돔구장 운영처 관계자는 “현재 공단에서 지하공간 활용도를 제고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6차에 걸친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결정된 콘텐츠로 지하공간을 구성해 공공시설로서 이용시민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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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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