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리라멘/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아오리라멘/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승리 라멘’으로 인기를 끌었던 ‘아오리라멘’이 끝내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가수 승리의 버닝썬 사태로 인해 훼손된 이미지, 반일감정에 따른 불매운동,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급감한 매출이 파산 원인으로 지목됐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주식회사 팩토리엔(전 아오리에프앤비)은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했다. 회사가 진 빚이 보유 자산을 초과한 상태기 때문에 파산을 선고해 달라는 취지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산을 정리하고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된다.


당초 아오리라멘은 가수 승리 프랜차이즈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버닝썬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팩토리엔 측은 승리가 지난해 초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아오리라멘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후 승리와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노 재팬’ 운동으로 매출 부진이 계속됐다. 가맹점주들은 일본 라멘을 모티브로 한 아오리라멘이 불매 대상으로 꼽히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면서 앞으로도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아직 영업 중인 일부 ‘아오리라멘’ 지점들은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지점도 마찬가지로 폐점 수순을 밟는다.

앞서 아오리라멘 가맹점주들은 “승리와 버닝썬 사태로 손해를 입었다”며 본사를 상대로 3억3885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승리의 평판 유지 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