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비밀방이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딥페이크 기술에 관심이 쏠렸다. /사진=유튜브 '딥페이크' 검색 화면 캡쳐
딥페이크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비밀방이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딥페이크 기술에 관심이 쏠렸다. /사진=유튜브 '딥페이크' 검색 화면 캡쳐

유명 여성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딥페이크물'을 공유하는 다수의 텔레그램방 비밀방이 운영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딥페이크의 피해자 25%가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화제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포르노 영상에 연예인 얼굴을 합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어떤 영상에든 원하는 인물의 얼굴을 붙일 수 있고, 가짜 동영상도 만들 수 있다. 특히 표정이나 이목구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제스터와 목소리까지 구현해낸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 연구 회사 '딥트레이스'가 발표한 딥페이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중 96%는 포르노로 소비되고 있었다. 특히 합성 포르노 피해자 중 46%는 미국·영국 여배우였으며, 25%는 한국 여성 연예인들이라고 밝혔다. 딥트레이스는 이에 대해 케이팝 문화 열풍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딥페이크 기술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이 포르노 생산에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성 포르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약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불법 음란 동영상을 인공지능으로 걸러내는 기술 개방에 나섰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딥페이크 처벌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특정 인물의 얼굴·신체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딥페이크 제작·유통을 처벌하는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