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과 완전히 유사한 아이폰SE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애플
아이폰8과 완전히 유사한 아이폰SE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애플
애플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SE가 24일부터 1차 출시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SE는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는만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아이폰SE의 출고가는 국내 기준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55만원으로 책정됐다. 외관이 완전히 동일한 아이폰8의 출고가가 3년전 94만6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0% 이상 저렴해졌다.


아이폰SE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최신형인 ‘A13 바이오닉’으로 교체했음에도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원인은 아이폰8의 설계를 그대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출시된 제품의 내외부 설계 디자인을 재사용하면서 개발비와 생산설비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아이폰SE는 아이폰8과 디자인이 완전히 같다. /사진=애플
아이폰SE는 아이폰8과 디자인이 완전히 같다. /사진=애플
최신 스마트폰은 동시에 여러개의 주파수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안테나 구조가 복잡하고 설계 시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이번에 출시한 아이폰SE도 30개의 LTE 밴드(FDD‑LTE 22개 대역·TD‑LTE 8개 대역)를 지원하는 만큼 내부 설계가 복잡하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SE에 새로운 안테나 설계를 도입했다면 출고가에 설계비용이 추가돼 가격이 상승했을 것이다.

아이폰SE는 아이폰8과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하면서 생산설비를 별도로 갖출 필요도 없었다. 애플은 최근까지 아이폰8의 생산을 유지하면서 설비도 그대로 유지했다. 내외부 설계가 변경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공정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아이폰8의 생산설비에서 AP만 바꾸면 아이폰SE를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세대 아이폰SE가 저렴한 원인은 설계와 설비공정에서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며 “만약 애플이 현재 지원하는 밴드를 모두 지원하면서 1세대 아이폰SE의 디자인을 도입하려 했다면 내부 설계 변경이 불가피 했을 것이고 이는 출고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