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갑 연예인은 누가 있을지 알아봤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진, 유승호, 김우빈, 강하늘, 유노윤호(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머니S DB
인성갑 연예인은 누가 있을지 알아봤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진, 유승호, 김우빈, 강하늘, 유노윤호(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머니S DB

요즘 방송가는 연예인 인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업 연예인들도 모자라 방송 출연을 자발적으로 강행한 비연예인들까지 그 대상의 영역이 넓어졌다. 연기를 못하고 노래를 못하는 건 시간과 노력이 해결해준다. 하지만 인성 논란은 해결될 수도 없고 팬들도 '탈덕'을 선언해 버린다.

인성은 도덕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인성에 대한 품평을 하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시장’에 나오면서 생긴 변화다. 과거엔 방송이 이미지 메이킹을 해도 그것을 반박하거나 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면 이젠 그 길이 열린 셈이다.


이러니 더 이상 이미지는 관리될 수 없고 만들어질 수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인성 리스크는 그래서 이제 방송처럼 주목을 받게 되는 인물들에게는 모두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됐다. 수년간 꾸준하게 모범을 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연예인도 무수히 많지만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논란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팬심으로 먹고사는 연예인들이 아닌가.

방송가를 강타하고 있는 연예인의 인성논란과 별개로 평소 ‘미담 자판기’, ‘인성 갑’, ‘날개 없는 천사’ 등으로 불리는 스타들이 있다. 파고파고 또 파고 미덕만 나오는 인성 갑(甲) 연예인은 누가 있을지 알아봤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진. /사진=장동규 기자
사진은 방탄소년단 진. /사진=장동규 기자

◆'또얘남' 방탄소년단 진



방탄소년단 진의 별명이 ‘또얘남(미담의 주인공이 또 얘나)’인 이유, 진은 평소 선배 가수들을 살뜰히 챙기기로 유명하다. 과거 ‘2018 KBS 대축제’에 출연했을 당시, 아이돌 사이에서 가만히 웃으며 서 있던 노라조 멤버 조빈을 발견하고 팔짱을 낀 채 무대 앞으로 이끌었다.


열심히 사이다 분장을 했으나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 서 있는 조빈을 배려한 행동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2018 골든디스크’에선 혼자 멀뚱히 서 있는 황치열을 발견하고 춤을 추며 옆으로 다가갔다. 먼저 말을 걸고 춤을 추는 모습이 알려지며 ‘인성 좋은 아이돌’로 호평을 받았다.

래퍼 슬리피 또한 진에게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JTBC '아는형님'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어려워진 사정이 알려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돕고 싶어한다는 말을 하며 "어느 날 석진(진)이에게 톡이 왔다. '힘들면 오해하지 말고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하더라"며 "너무 이 얘기를 많이 해서 미안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동방신기 유노윤호. /사진=장동규 기자
사진은 동방신기 유노윤호. /사진=장동규 기자

◆'열정 만수르' 동방신기 유노윤호



‘열정 만수르’로 불리우는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유노윤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사실 꿈이 있다"며 "기회가 되면 음악적인, 예술 학교를 설립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뭔가 우리나라 문화가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혼자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 출신 유노윤호는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연습생 시절을 지냈다. 유노윤호의 고3 담임이었던 김성률 선생님은 "(윤호가) 연예계 쪽에 조금씩 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머리 염색이 굉장히 유행이었다. 토요일 오후에 서울 올라가서 일요일 공연이 끝나면 광주에 (월요일 새벽) 5시쯤 도착했다. 그러면 새벽에 운영하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시 검은색으로 하고 교복을 입은 뒤 한두 시간 눈 붙이면 학교에 아버지가 태워다 줬다”고 일화를 전했다.

그는 본드 섞인 오렌지 주스 건넨 안티팬에게 선처를 부탁하기도. 2006년 당시 20세였던 한 여성 안티팬이 유노윤호에게 본드가 섞인 오렌지 주스를 건넸다. 별다른 의심 없이 음료수를 단번에 들이킨 유노윤호는 피를 토하고 실신해 응급실에 가게 됐다.

위벽과 식도가 많이 상해 한동안 역류성 질환을 앓았다고 털어놓으며 해당 사건 이후 한동안 사람을 보기만 해도 두려워지는 공황장애 증상이 오기도 한 유노윤호는 퇴원 후 직접 담당 형사에게 전화해 자신에게 본드 섞인 오렌지 주스를 건넨 안티팬의 선처를 요구해 놀라움을 샀다.

사진은 배우 강하늘. /사진=장동규 기자
사진은 배우 강하늘. /사진=장동규 기자

◆'미담 자판기' 강하늘



연예계 소문난 ‘미담 자판기’ 강하늘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칼국수 가게에서 맨발로 서빙을 하는 모습이 미담 레이더망에 걸려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지우고 싶은 과거에 대해 고백할 때도 "스무 살 때 공연이 150회 넘어가니까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되더라"라며 더 열심히 하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걸.미.교(걸어 다니는 미담 교과서)'임을 인증한 것.


박서준과의 전화통화로 미담이 추가되기도 했다. 영화 '청년경찰'에 함께 출연한 박서준은 "영화 스태프가 60명 정도 되는데 출석을 하는 것처럼 이름을 다 외우더라. 미담이 나올 수밖에 없는 친구구나 싶었다"라고 밝혔으며 안 좋은 면모를 얘기해달라는 말에 "한 겨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것 빼고는 없다"라고 전했다.

강하늘은 유쾌하면서도 고운 심성을 지닌 인물로 소문나 있다. 특히 평소 화를 잘 안 내 영화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강하늘의 화내는 모습을 보기 위해 동료배우와 비교하며 화를 돋웠다고. 하지만 강하늘은 오히려 수긍했다는 후문이다.

사진은 배우 유승호.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은 배우 유승호. /사진=임한별 기자

◆'인성甲 연기력甲' 유승호



2000년 어린 나이에 MBC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한 이후 평생을 연예인으로 살아온 유승호는 인성 좋은 배우로 소문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다.

2013년 입대 전 마지막 내레이션 출연료를 전액 기부하며 감동을 더하기도 한 유승호. 유승호와 함께 작업을 한 스태프들은 촬영장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경우 스태프들이 우산이나 의자를 들어주는 게 보통인데 유승호의 경우는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라며 자신이 직접 우산을 들고 의자를 옮긴다는 것. 게다가 자기보다 어린 스태프들에게도 공손히 인사를 하는 등 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친절함과 매너가 배어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2월 유승호 팬카페에는 간질환 투병중인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가 유승호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퇴원하려고 병원비 정산을 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소득 수준에 맞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단 말을 했다. 근데 그 도움주시는 분이 연예인 유승호라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는 “촬영하면서 유승호에 대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말을 타던 장면에서 사고가 날 뻔했는데, 유승호가 괜찮다고 하더라. 나중에 알았는데 다쳤음에도 의연하게 군 것”이라며 “유승호라는 인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는 처음 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사진은 배우 김우빈.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은 배우 김우빈. /사진=임한별 기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김우빈



지난해 말 비인두암 완치 판정을 받고 11월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등장해 활동 기지개를 켠 김우빈. 김우빈은 90도를 넘어선 폴더 인사는 물론이고 기념일, 명절 등 특별한 날 선배들에게 정성스럽게 쓴 문자를 보내기로 유명하다. 한때 발레파킹을 한 후 대리주차 비용을 지급하면서 주차관리인에게 세 번씩이나 인사를 건네는 영상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며 ‘인성 갑 스타’로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또한 한 방송에 출연, “이 친구 좋아하는 이유가 인성이 좋고, 예의바르기 때문”이라며 "운동하면 원판을 들고 오거나 덤벨을 들고 가는데, 10kg 필요하다고 하면 들고 오고 있다. 보통 친구들은 서 있다. 그 친구는 정리하고 있을 때 가져온다"고 김우빈의 인성이 얼마나 좋은지 밝혀 MC들을 감탄케 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배우가 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것이 모자라지만 많은 격려를 받으며 운 좋게 연기를 계속해 가고 있다. 긴 시간이 지난 후 누군가 나를 평가할 때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