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밭 팔아보든가"… 하정우 협박 해커는 '조선족 부부'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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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진모·하정우 등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4명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공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씨(34·여)와 남편 박모씨(40), 김씨의 여동생 김모씨(30·여)와 남편 문모씨(39)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2019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2~3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구조로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한 후 총 6억 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 돈을 보낸 연예인은 총 8명 중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주진모·하정우의 휴대폰 메시지 내역 등이 공개됐고 하정우가 범인과 '밀당 회유책'을 벌이며 경찰에 신고한 내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디스패치는 하정우와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해커의 대화록을 자세히 공개, 하정우는 "천천히 좀 얘기하자. 13억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 나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해. 아님 내가 너한테 배밭을 줄 테니까 팔아보든가"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피고인 4명은 자매 부부였으며 모두 조선족 출신의 한국 국적 취득자였다. 이들은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죄가 가장 가벼운 언니 김씨의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시어머니가 거동조차 힘든 상황에서 최근 자녀를 잃어버린 상황이 있었고, 현재 (남은) 자녀들이 방치돼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씨는 자신의 여동생의 제안으로 범행에 이르게 됐으며, 현재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공분을 표하고 있다. 가족범죄로 작정하고 큰 규모이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재판에 와서는 보석을 요청한 부분 때문이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를 고려해 김씨의 보석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6월 18일 재판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중국으로 도피한 또 다른 용의자 A씨를 피고인들과 얽힌 해킹 주범으로 보고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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