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 먹잇감 된 '서울 아파트'… 이유는?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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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올 2월 후베이성에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
27일 블룸버그는 글로벌부동산포털 'JUWAI IQI'의 자료를 인용, 올 1분기 중국인의 한국 부동산 문의가 지난해 4분기 대비 18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과 미국에서의 부동산 문의는 같은 기간 각각 32%, 18%씩 감소했다.
중국인들이 아시아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탓도 있지만 경기침체와 위안화 약세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기준 중국 위안화는 이틀 연속 기준환율 최고치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27일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달러당 7.1293위안으로 떨어졌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중국은 위안화 약세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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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말레이시아에서도 중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호주 부동산회사 블랙다이아몬드의 창업자 모니카투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올 3월 이후 고급주택 판매실적이 8500만호주달러(약 690억원)로 올 초 대비 25% 급증했고 이들 고객의 절반이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에선 중국 부자들이 고가주택을 사재기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달 들어 3명의 중국인이 총 2000만싱가포르달러(약 174억원)에 달하는 레지던스 6채를 사진만 보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한 투자자는 싱가포르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인근의 아파트 3채도 한번에 사들였다.
반대로 홍콩에선 차이나머니가 빠져나가며 고급주택 가격이 1분기 4.5%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으로 인해 자본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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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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