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난… 작가 vs 출연진 '성별 설전' 무슨 일?
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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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이 영화 해리포터 출연진들과 설전 중이다. /사진=로이터 |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이 영화 해리포터 출연진들과 설전 중이다.
롤링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면서 겪은 현실들을 차별하는 것"이라며 "여성으로서 폭력에 시달려 온 나 같은 사람들은 적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 트랜스젠더 여성을 '생리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칼럼을 게재하며 "이런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가 분명히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비꼬았다.
롤링의 발언은 일부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이 여성을 '여성'이라는 성별로 지칭하지 않고 생물학적인 특성(생리)으로만 표기한 데에 대해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리 포터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운다.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은 롤링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트위터에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받지 않고 살 자격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를 지지하고 있다"고 작성했다.
그러나 롤링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성별이 가짜라면 동성애도 없고 전 세계에서 여성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도 없어진다"며 "난 트랜스젠더를 알고 그들을 존중하지만 성에 대한 개념을 지우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없애는 것"이라고 또 비판했다.
롤링은 지난해 12월에도 '트랜스젠더도 태어날 때의 성을 바꿀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해고당한 연구원을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롤링은 당시 "지금처럼 여성들이 예우받지 못하는 때를 본 적이 없다"며 여성을 여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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