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첫날 '깜짝 선두'를 달렸다. 사진은 2015년 이일희 모습./사진=로이터


총 상금 175만달러(약 23억8000만원)이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이일희(37)가 첫날 '깜짝 선두'를 달렸다.


7일(한국시각) 이일희는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 9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냈다. 엘리자베스 조콜(미국)과 동타로 첫날 공동 선두다.

이일희는 전반 3번홀(파5)부터 5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8번홀(파4)부터 10번홀(파4)까지 다시 3연속 버디였다. 13번홀(파4)에선 이날 경기 유일한 보기로 오점이 나왔다. 막판 16번홀(파4)부터는 18번홀(파5)까지 다시 버디를 쓸어 담아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일희가 최근까지 부진한 성적을 보인 만큼 이번 선두를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LPGA 정규 투어 출전이 27번에 그쳤고 이 기간 톱10이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유일한 출전이었던 지난달 US 여자 오픈에서도 컷 탈락으로 대회를 마쳤다.

오랜만에 주목받은 이일희는 12년 만 우승에 도전한다. 톱10에만 진입해도 2016년 레인우드 클래식(공동 9위) 이후 9년 만 성과다. 2013년 퓨어 실크 바하마에서 우승했던 그는 2017년까지 활발하게 LPGA투어 대회에 나섰다.


경기 후 이일희는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2019년 어깨 부상을 당해 많은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면서 "몇 년 동안 골프보다는 내 삶에 더 집중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LPGA투어 통산 200번째인 이일희는 "결과는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냥 경기를 즐기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이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이븐파 71타 공동 65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는 3언더파 68타 공동 20위였다. 지난주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48위다.


이일희 외의 한국 선수들은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세영(32)과 이정은5(37), 주수빈(21)이 3언더파 공동 20위, 임진희(27)와 강혜지(35)가 2언더파 공동 34위에 올랐다. 고진영(30)과 윤이나(22)는 1언더파 70타 공동 4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