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내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문수 페이스북·뉴스1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내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문수 페이스북·뉴스1
지하철역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마스크 착용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하철역에서 경찰과 실랑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영상은 하루 전인 16일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촬영됐다.

김 전 지사는 당시 일행 A씨와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경찰이 다가와 A씨에게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코로나19 검진 대상"이라 알리며 동행을 요구했다. 경찰은 "함께 있으니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며 김 전 지사와 또 다른 일행 B씨도 동행할 것을 제안했다.


김 전 지사는 강력히 반발했고 이 장면은 모두 동영상에 담겼다. 영상에서 김 전 지사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임의 동행을 요구하는 경찰 요구에 불응하며 강한 어조로 “나 국회의원 세 번 했다”고 호통쳤다.

그는 페이스북에 19일 관련글을 올리며 “경찰의 위치추적, 강제연행, 동행요구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저의 갑질이라는 언론 보도는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김 전 지사의 마스크 착용을 문제삼았다. 밀폐된 밀집 공간이어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지하철역사에서 입과 코를 내놓은, 이른바 ‘턱스크’ 형태로 착용을 한 모습이 영상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은 지난 5월13일부터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같은달 26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교통분야 방역 강화 방안’에 따라 전국 지하철·버스·택시 등 전 대중교통으로 확대됐다.

마스크 소지나 착용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착용했는가’의 여부다. 코나 입을 내놓거나 턱에 걸치는 등 올바르지 못한 착용은 미착용과 같기 때문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대본 1차장도 20일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거나 코를 내놓지 말고 제대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