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힘'… 파나소닉 1000억 투자 끌어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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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사진=뉴스1 |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굴기가 매섭다.
테슬라의 질주는 기존 완성자동차업체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업체에 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3위 기업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 투자까지 결정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공장인 기가팩토리1에 배터리 생산 라인을 증설해 주력 차종인 '모델3'와 신형차 등의 증산에 대응할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현재 13개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갖춘 해당 공장에 생산효율이 높은 신라인 1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추가 투자액은 100여억엔(1000여억원) 규모다.
닛케이는 신라인이 가동되면 배터리 생산능력이 10%가량 증가해 연간 약 39GWh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나소닉이 기가팩토리 증설을 위해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나소닉은 2018년 테슬라 측과 함께 기가팩토리1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50% 늘리는 대규모 증설 투자를 검토했다가 모델3 양산이 지연되면서 작년 봄 이를 보류한 바 있다. 이번 투자와 관련 파나소닉 관계자는 “지금은 테슬라의 판매와 실적이 견조해 증설 투자를 망설일 상황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소닉, 테슬라 잡으려는 이유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배터리 원년 파트너'다. 사실상 파나소닉이 배터리를 독점 공급했지만 이후 테슬라가 공급망 다각화 차원에서 LG화학이나 CATL 등과 거래하며 상대적으로 파나소닉 점유율은 낮아졌다.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글로벌 판매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점유율 시장에서 파나소닉은 점유율 20.4%(8.7GWh)로 LG화학(24.6%), 중국 CATL(23.5%)에 이은 3위다. 올해 2월만 해도 파나소닉 점유율은 34.1%로 1위였다.
테슬라는 내달 22일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있는데 이날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이 속속 연구개발 및 투자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같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올 수 있다.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해 압도적 1위인 만큼 테슬라가 어떤 배터리 업체를 택하느냐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도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CATL의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102GWh로 오는 2022년 205GWh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내 조인트벤처(JV) 물량을 합친 추정치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100GWh에서 30% 정도 증가한 136GWh 생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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