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편의점 꼬마김치를 제조하는 한울농산의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 50톤을 전량 폐기 처문키로 했다. /사진=뉴스1
충남도는 편의점 꼬마김치를 제조하는 한울농산의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 50톤을 전량 폐기 처문키로 했다. /사진=뉴스1
"확진자가 만든 치킨을 먹은 이들도 전수조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치공장은 감염된 김치 전량폐기 하는데…."

"김치전, 김치볶음밥, 김치 김밥 등도 사서먹는데 큰일이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감염 흐름을 보면 교회, 콜센터 등 기존 위험 장소로 지목된 곳뿐 아니라 동네 치킨집, 김치공장 등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특히 치킨과 김치는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크다.


김치공장, 치킨프랜차이즈서 잇단 집단감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꼬마김치를 제조하는 한울농산의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 직원과 가족 등 누적 확진자 20명이 나왔다. 경기 성남 치킨집인 BHC 신흥수진역점에선 직원 6명과 방문객 2명까지 총 8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김치와 치킨 등 음식을 만드는 곳에서 잇따라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자 음식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먹기 찝찝하다는 반응도 있다.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김치공장 정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김치공장 정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충남도도 이 같은 시각을 우려해 한울농산에서 생산한 김치 50톤을 모두 폐기 처문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 예방적 차원이란 게 충남도의 설명. 현재 공장에 남아 있는 김치 10톤은 즉시 폐기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생산돼 대전·제주·천안·화성 등지로 유통된 김치 40톤도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음식물 양성반응 나와도… 죽은 바이러스 입자 


그렇다면 음식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방역당국은 "음식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와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이 주요 외신을 통해 언급한 것을 봐도 음식물을 통한 감염은 근거가 없고 사례도 없다는 판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가끔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오염된 음식에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기사 때문에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설령 음식물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바이러스나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죽은 바이러스 입자에 불과하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인체 내 위의 산도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즉시 파괴된다"면서 "김치공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방대본은 음식을 통한 매개 감염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