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한 후 추가 자금투입과 함께 계열사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산은으로부터 1조7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빚이 4조원대로 늘어났다. /사진=머니투데이
산은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한 후 추가 자금투입과 함께 계열사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산은으로부터 1조7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빚이 4조원대로 늘어났다. /사진=머니투데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후 9개월 만에 사실상 매각이 무산,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아시아나 정상화 과정에 조 단위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주중 인수합병(M&A) 계약을 진행중인 HDC현대산업개발에 해지를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몽규 HDC현산 회장과 가격 인하를 제안했지만 HDC현산은 부채 재실사를 요구해 최종적으로 협상 결렬이 기정사실화됐다.


산은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한 후 추가 자금투입과 함께 계열사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산은으로부터 1조7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빚이 4조원대로 늘어났다.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현재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 지분율은 36.9%로 현 대주주인 금호산업(30.7%)을 앞서게 된다.


자회사 분리매각도 검토될 수 있다. 당초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본사와 6개 자회사를 묶어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자본잠식 상태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우 분리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최근 이스타항공 매각이 무산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LCC 업계 불황이 심화돼 채권단은 시장 상황을 보며 매각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지분이 55.0%고 영남권에선 시장점유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분리매각에 유리하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이 100%인 완전 자회사다.


에어부산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899억원, 당기순손실은 1056억원이다. 부채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118억원 증가한 9895억원이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을 떠나게 되면 그동안 지원받은 항공기 리스, 정비 비용 등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역 향토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채권단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추이를 보며 LCC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