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거로 돌아간 대형마트… "고기는 종이에 싸가세요"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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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일부 점포 정육 코너에 일회용 비닐봉지를 없앴다. 이마트 한 점포에서 돼지고기를 포장하는 모습. /사진=김경은 기자 |
대형마트가 친환경 경영을 가속화한다. 자율포장대에서 테이프와 끈을 없애고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정책히 차츰 효과를 내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규제 예외조항이던 정육 코너에서도 비닐봉지를 없애고 종이포장지를 도입했다. 과거 정육점에서 신문지에 고기를 싸서 팔던 모습이 재연된 것이다.
고기도 비닐봉지 사용 NO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는 일부 점포 정육 코너에 일회용 비닐봉지를 없앴다. 고기를 주문하면 비닐봉지 대신 종이포장지에 고기를 담아주는 식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1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시행하면서 대형마트 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했다. 단 생선이나 고기, 두부처럼 액체가 샐 수 있는 제품에 한해서는 비닐봉투 사용이 허용됐다.
하지만 이마트는 예외사항인 정육 제품에도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8월부터 월계점 등 일부 점포에서 환경보호차원에서 시행한 조치다.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이마트 점포에서 종이 포장된 고기를 받아든 고객 김모씨(38)는 "친환경적인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일회용 비닐봉지보단 비위생적이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해당 정육 코너 관계자도 "비닐봉지 보다 번거롭다"며 "고객들도 한마디씩 볼멘소리를 한다"고 전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이마트 점포에서 종이 포장된 고기를 받아든 고객 김모씨(38)는 "친환경적인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일회용 비닐봉지보단 비위생적이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해당 정육 코너 관계자도 "비닐봉지 보다 번거롭다"며 "고객들도 한마디씩 볼멘소리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직장인 이모씨(29)는 "대형마트에서 비닐봉지를 없앤다고 한지 오랜데 여전히 매장 곳곳에서 비닐봉지가 보여 의아했다"며 "예외 없이 전면 금지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정육 종이 포장이 반갑다"고 말했다. 주부 신모씨(53)는 "과거엔 정육점에서 비닐 대신 신문지에 고기를 싸주곤 했다"며 "70년대 방식으로 회귀한 것 같아 반갑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친환경 정책 '효과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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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포장지로 고기를 포장한 모습. /사진=김경은 기자 |
대형마트가 이전부터 시행한 친환경 정책들도 효과를 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형마트의 속비닐 구매량은 320톤으로 전년 동기(810톤)보다 60.5% 줄었다. 사용량은 1억6000만장으로 전년 동기(3억4900만장)보다 54.2% 감소했다. 환경부는 연간 총 22억2800만장의 비닐봉투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자율포장대에서 테이프와 끈을 없앤 정책도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연간 658톤의 테이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테이프로 지구를 5.4바퀴 감을 수 있는 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환경보호차원에서 일부 매장 정육코너에 종이포장지를 도입했다"며 "아직까지 테스트 차원이라 효과 등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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