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 구단이 6일(한국시간) 아스널 구단 마스코트인 '거너사우르스 렉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트위터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 구단이 6일(한국시간) 아스널 구단 마스코트인 '거너사우르스 렉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트위터
직장을 잃었던 아스널 '마스코트'에게 구원의 손길이 내밀어졌다.

스페인 라리가 소속 세비야 구단은 6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 채널을 통해 아스널 마스코트인 거너사우르스 렉스 '영입'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아스널 대신 세비야 유니폼을 입은 거너사우르스 렉스의 사진과 함께 "(이적시장 마지막 날) 꿈이 현실이 됐다. 거너사우르스를 환영한다"는 재치있는 문구도 덧붙였다.

거너사우르스 렉스는 붉은 모자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뚱뚱한 공룡 캐릭터다. 그동안 아스널의 마스코트로 활동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거너사우르스만의 공식 SNS 계정이 따로 있을 정도다.


거너사우르스를 연기한 사람은 아스널 구단 직원인 제리 퀴다. 퀴는 지난 1993년 아스널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로 줄곧 거너사우르스 캐릭터 탈을 쓰고 연기를 해왔다. 퀴 자신도 지난 1963년 이후 아스널만을 응원해 온 열혈 팬으로 알려졌다. 아스널 홈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동생의 결혼식마저 불참했을 정도다.

거너사우르스 렉스(오른쪽)는 지난 1993년 이후 줄곧 아스널의 마스코트로 활동했다. /사진=로이터
거너사우르스 렉스(오른쪽)는 지난 1993년 이후 줄곧 아스널의 마스코트로 활동했다. /사진=로이터
안타깝게도 퀴는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정난으로 구단에서 해고됐다. 이에 대해 여러 팬들의 비판이 빗발친 가운데 세비야가 손을 내밀었다. 마침 이날이 유럽축구 이적시장 마감일이었기 때문에 세비야는 거너사우르스를 새로 영입한 것처럼 재치있는 게시물로 그를 반겼다. 다만 퀴가 실제로 세비야에서 일하게 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퀴의 해고는 영구적인 일은 아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퀴의 해고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면 그가 다시 구단에 복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