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모처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씀TV'의 당대표 특별대담 '이낙연 저낙연'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모처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씀TV'의 당대표 특별대담 '이낙연 저낙연'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도 꽤 해요. 그대 내 곁에 선 순간, 그 눈빛이 너무 좋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유명 트로트의 한 소절을 구성지게 뽑아냈다. 주량에 대해 "막걸리 1병은 좀 서운하고, 2병 마시면 후회한다"고 했고, "(술을 마시면) 굉장히 웃기다. 뭔가 분위기를 좋게 해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제게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한다"며 웃기도 했다.


이 대표의 허심탄회한 모습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모처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민주당 유튜브 채널의 당대표 특별 대담 '이낙연 저낙연'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당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대담에서 이 대표는 2030세대에서 유행하는 'MBTI' 심리유형검사를 받았고, 키워드별 질의응답에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이 대표의 모습은 지난 8월 말 당대표에 오른 이후 내부 기강잡기와 각종 정책 전반을 챙기며 보여준 '엄중함'과 거리가 멀었다. 실제 진행을 맡은 박성민 최고위원이 "엄한 상사, 꼼꼼한 상사로 소문이 나셨다"고 운을 띄우자, 이 대표는 "그렇죠.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흔쾌히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정책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다. 정책 단계부터 빈틈이 있으면 현장에 가서 반드시 실패하기 때문"이라며 "단, 직원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공정경제 3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현안에 대해서는 명료한 태도를 취했다. 공정경제 3법에 대해서는 "기업을 옭아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11월까지는 공수처장이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당)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뭔가 순탄하지 않고 곡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연될 경우) 결단을 해서라도 11월을 넘겨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당정 논의와 관련한 댓글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아까부터 계속 나오는 댓글이,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3억을 폐지하라는 것인데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며칠 안에 곧 결과를 여러분이 들으시게 될 것"이라며 "방향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터닝포인트'로는 고(故) 박태중 전 후원회장과의 만남을 꼽았다. 박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초등학교 6학년 은사다. 앞으로의 터닝포인트로는 "일단 가시권에 있는 것은 언제, 어떻게 대표를 그만둘 것인가가 아니겠나"라며 "대표를 졸업할 때 어떤 상태일까"라고 했다.

또 "언제까지 대표를 할지는 모르겟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다는 건 다 아시지 않느냐"며 "그 기간 동안 코로나19를 졸업했으면 좋겟다.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까지 올라가는 게 최소한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거기에 더해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청정국이 될 수 있다면 그게 우선"이라며 "개혁입법은 우리가 몇년째 가진 숙제이고, 민생을 돕는 입법과 미래를 준비하는 입법은 올해 정기국회 안에 대부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저를 동렬에 세우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저는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세 분 대통령으로부터 배울 게 참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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