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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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0% 시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0%로 6개월째 동결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상품 금리가 0%까지 떨어졌다. 연말마다 등장하던 고금리 상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저금리에 투자할 곳을 잃은 ‘금리 노마드’족은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을 따져 손품을 팔아야 한다. ▲적금 납입 한도 ▲만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10% 이상의 파격적인 금리를 얻을 수 있다.


신용카드 30만원 쓰면 연 12% 금리

시중은행은 카드사와 손잡고 이벤트성 고금리 적금을 판매 중이다. 삼성카드와 제휴한 하나은행의 ‘하나 일리 있는 적금’이 연 12%의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6개월간 삼성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삼성아멕스블루카드’로 매월 1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3개월 이상 누적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다.

가입기간은 1년이고 월 적립금액은 10만원이다. 고객이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금리수익은 세금을 제외한 후 6만5988원이다. 삼성카드를 사용하면서 단기간 고금리 적금을 굴리고 싶은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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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우리 매직 6 적금’도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 1년 및 월 납입 한도 50만원으로 최대 수익은 세후 16만4970원이다.

우대금리는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고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에 동의하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를 이체해야 받을 수 있다. 특별우대금리(연 3.5%)를 받으려면 적금 가입기간(적금 가입월부터 만기일 직전월까지) 중 우리카드 사용액이 6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직6 적금은 기본금리가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편(1.5%)이고 우대금리(1.0%)의 경우 쉽게 받을 수 있다”며 “우리카드를 장기간 사용한 고객 중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연금에 가입할 계획이 있는 고객은 최대 6%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말했다.

SC제일은행의 ‘부자되는 적금세트’도 카드 실적에 따라 최고 5%의 금리를 제공한다. 퍼스트가계적금(월 10만~25만원 납입·12개월)의 기본금리는 연 1.6%. BC·삼성 신용카드나 BC체크카드 사용액에 따라 캐시백이 최고 3.4%까지 지급되기 때문에 최고 5%의 금리 효과가 있다.


다만 캐시백을 받으려면 적금 만기까지 SC제일은행 삼성·BC 신용카드의 이용액이 월 30만원 이상 또는 연간 36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BC체크카드의 경우 더 높은 ‘월 50만원 이상 또는 연간 600만원 이상’ 실적을 채워야 한다.
제2금융권에서도 카드사와 제휴한 적금을 찾아볼 수 있다. 수협 상호금융은 신한카드와 제휴해 최대 5.5%까지 추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더블Sh적금by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우대금리는 적금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신용) 이용실적이 없고 행사 대상 카드로 5월 말까지 누계 15만원 이상 사용하는 고객이다. 아울러 ▲마케팅 동의(연 0.1%) ▲자동이체 납입(연 0.2%) ▲카드결제계좌 지정 및 결제대금 출금 실적 보유(연 0.2%) 등의 조건을 만족할 경우 최대 0.5%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시중은행이 카드사와 제휴한 고금리 적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서다. 카드사 제휴 적금의 제반 비용은 사실상 카드사가 부담한다. 카드사가 신규 회원 유치 시 카드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적금 가입 고객에게 특별 리워드로 돌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청약저축·토스 가입하면 특별금리 제공

금융상품을 결합한 적금은 은행이 고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장기거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지 않은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마이홈 적금’에 특별금리 5.5%를 적용하는 ‘헤이 영(Hey Young) 특별금리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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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신한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지 않은 고객(1990~2002년생)이 ‘신한 마이홈 적금’을 신규 가입하면 기존 최고 연2.2%에서 이벤트 우대 이자율 연3.3%를 추가한다. 내 집 마련과 목돈을 준비하는 젊을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젊은 층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주택청약과 적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의 성공적인 금융 라이프를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제휴적금’이라는 이름으로 토스·시럽·페이코 등 제휴처 수십여곳과 연계한 상품을 판매한다. 제휴처를 통해 가입하고 6개월 이상만 불입하면 연 2.5%의 금리와 추가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조건이 단순하고 제휴처에 따라 포인트·캐시백 등 특색에 맞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 같은 고금리 결합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국민은행은 가입 연령을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로 제한한 ‘KB마이핏 적금’에 최고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한도 50만원의 제한이 있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31일까지 금리 연 3.2%를 적용한 ‘NH가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판매 중이다. 역시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고 가입기간은 1년이다. 은행이 홍보하는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 계열사 카드·계좌 이용 실적을 채우기 어려운 고객은 모집금액 외에 복잡한 우대조건이 없는 적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져 실망한 고객을 위해 예·적금 상품의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한눈에’ 사이트나 은행연합회 및 각 은행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면 우대조건이 있는 고금리 상품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